처음보다 막판에 시간이 더 빨리 간다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사실 연중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가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직장 생활할 때 영업본부에서 종사하면 언제나 실적 마감이 되는 날이 가까워지면, 월말이던, 분기말이던, 연말이던 마감 일이 닥아오면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감을 느끼곤 했었다. 없는 집 제삿 날 돌아오듯 한다고 한다. 마음이 급해서 일까? 목표는 아직도 저기 천정에 매달려 있는데...
젊었을 때 보다는 노년이 되어 세월이 빨리 간다고 한다. 어른들이 예전에 그렇게 말하는 것을 가끔 들었다. 운 좋게 다른 사람들 보다 오래 직장 생활을 한 나는 스스로를 복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 편하게 자발적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직장을 떠났다. 편안하게 운퇴후의 생활을 여행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었었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한테 영업 실적 보고할 일도 없다. 뭐에 쫒길 일도 없다. 월초가 월말 같고, 월말이 월초 같은 데도 세월이 지나가는 것 보면 무섭게 빠르게 지나가는 것을 느낀다. 후다닥 한달이 지나간다.
이렇게 몇번하니 이제 "10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웬지 가는 세월이 등을 써늘하게 만드는 것 같다. 내 생활을 더 즐겁게 활력을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초에 작심했던 忍. 恕. 正. 과연 이렇게 살았는지? 이런 생각을 얼마나 하면서 살았나.. 되돌아 보게 된다.
그러나 忍耐하지도 못했고, 남을 容恕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대단하게 바르게 산 것 같지도 않다. 다행하게도 연초에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위한다. 덕분에 바라던 해외 원정 트레킹도 세차례나 했으니 누구에게나 감사할 따름이다.
이제 2008년 남은 두달을 어떻게 보람있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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