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박 10일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여정으로 왕복 5,600 킬로미터의 중국 중부지방 서안에서 서역 우루무치까지 동서로 대륙을 가르는 실크로드 탐방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이었다. 중국역사를 미리 공부해 웬만큼 지식을 가졌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역사를 모르는 사람한테도 충분한 감동을 주는 역사문화 탐방이었다.
1980년대초 KBS-TV 에서 연속 방영했던 일본 NHK가 제작한 실크로드를 인상 깊게 보고 언젠가는 한번 꼭 가보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트레킹 전문 여행사로 부터 실크로드 탐방 계획 안내를 받고 나는 주저없이 참가 신청했었던 것.
5월 18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보니 창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인천 공항에 M존에 8시에 모인 우리 일행은 가이드를 제외하고 모두 열다섯명. 출국 수속을 마치고 10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기다리며 게이트앞 대기석에서 가지고 간 실크로드 기행문책을 펼쳐보며 갈 곳에 대한 상상을 해본다.
When I watched the TV documentary film "The Silk Road" in early 1980's I decided to travel someday to the Silk Road. I have kept the plan in my bucket list for almost thirty years and finally the dream came true by taking a package tour. It was 8,960 miles long jouney only in China needing ten days.
출발 예정시각 10시가 조금 지나 우리 비행기는 힘차게 구름을 뚫고 하늘로 올라가 세기간만에 중국 서안공항 국제공항 활주로에 가볍게 착륙한다.
우리 일행은 곧바로 진시황의 사후세계를 지키기 위해 만든 병마용과 양귀비와 당나라 현종의 로맨스가 숨쉬고 있는 화청지를 둘러보았다. 화청지에서 밤에 열리는 공연은 무대공연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공연 이름은 장한가 長恨歌 (The Everlasting Sorrow Song), 양귀비와 당 현종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라고 하는데 노래와 대사를 이해하지 못해도 연못위에 설치된 무대와 화청지를 감싸고 있는 산에 조명을 비춰 현란한 무대예술을 연출하고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사진 촬영은 일체 금지되어 찍지 못했다.
On May 18, it was raining in the morning but the flight departed as scheduled and arrived at Xi'an international airport, China at 12 o'clock my local time. My group tour started upon arriving at the airport by visiting the site of the Huaqing Hot Spring.
△ 화청 온천은 화청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당나라 헌종과 그의 애첩 양귀비가 같이 지냈던 곳이라고 한다. 이들 둘의 로맨스는 비극적으로 끝난다. 이런 비극의 스토리로 만들어진 뮤직컬 댄스 극의 이름은 장한가 (The Song of Everlasting Sorrow)는 마침 공연중이어서 실크로드 탐방 여행 첫날 저녁은 황홀한 뮤지컬 퍼포먼스를 감상했다.
Huaqing Hot Spring also known as Huaqing Palace is a major cultural and historic site. It is well known for the romance between Emperor Xuanzong of Tang Dynasty and his concubine Yang. Thank God, a musical performance titled as 'The Song of Everlasting Sorrow' based on the romance that ended tragically was available in the evening of the day we visited and I saw it with some of my companions to find it was the best stage ever.
물속에 숨겨져 있는 무대는 물위로 떠올라 배우들이 연출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무대뒤와 양쪽 심지어는 뒤에 보이는 산도 무대의 일부가 된다. .
An elevating stage in water. The whole buildings and even the surrounding hills and mountains are parts of the stage.
△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
The Museum of the Terracota Warriors
△ 박물관 전시실에 따로 전시된 사람크기의 흙으로 만든 완벽한 병아용....
The Terracota Warriors and Horses of Qin Shihuang
섯부른 전시물에 대한 설명은 아니함만 못하다는 것 잘 알고있기 때문에 감히 시도하지 않으려 한다. 그저 천년이 넘은 옛날 중국인들의 예술성에는 혀를 내두르게 하기에 눈으로 보는 것 만으로 충분히 만족했다.
I regret that my prep for Chinese ancient histroy was lacking while I was touring the Chinese Silk Road.
정말 대단한 유물들이지만 동시에,
답글삭제덧없는 인간의 욕망이 느겨집니다.
진시왕 병마용 박물관을 보고 오셨군요, 사진으로 봐도 장관이군요..
답글삭제@촌스런블로그 - 2010/05/30 03:30
답글삭제왜 욕망을 느낍니까? 어떤 욕망인데요...
@핑구야 날자 - 2010/05/30 08:28
답글삭제아직도 병마용 발굴작업을 하고 있더군요.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지하에 파묻힌 병마용 발굴 기술이 더 발달할 때까지 사둘지 않고 미루고 있다고 하더군요.
관광책자 보고있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_+
답글삭제사진으로나 보지 직접은 볼 수 없다..라고 생각되는 것들이니 ㅎㅎㅎ
사진은 없지만 공연이 볼만했을것 같네요.
답글삭제실크로드를 향하기전 일정이군요^^ ㅎ
답글삭제워낙 유명한 역사적 유물들이라
사진만으로도 고대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실크로드 유적지와 풍경들과 더불어
탐방중에 드신 음식도 매우 궁금하네요~~ㅎㅎ
실크로드편이 기대가 되는데요. :)
답글삭제@세담 - 2010/05/30 15:54
답글삭제나중에 매일 먹은 음식 사진 올리겠습니다. 음식에는 전혀 불만없이 잘 먹었습니다. ^^
@kei - 2010/05/30 11:37
답글삭제앞으로 더 좋은 사진 나옵니다. 기대하세요.^0^
@꿈사냥꾼 - 2010/05/30 13:41
답글삭제The Everlasting Song of Sorrow 공연은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입장료는 50 달러였습니다.
@Raycat - 2010/05/30 16:00
답글삭제고비사막을 지나가는 것 상상해보십시요. 정말 황량하더군요. 그러나 1,700 ~ 1,500년전의 석굴이나 묘지같은 유적을 볼때는 숙연해졌습니다.
아구.저거 진시왕의 병마용 갱이군요...아 너무 잘읽고 사진도 잘 봤습니다...아 수고하셧네요..
답글삭제@yureka01 - 2010/05/30 21:33
답글삭제수고는요? 여행이 어떻게 수고랄 수 있나요? ㅎㅎ
진시왕 무덤은 실제로는 본 적이 없고 성룡이 나오는 영화에서 봤었는데,
답글삭제그 때도 놀랬어요. 놀랍습니다.
@SAGESSE - 2010/05/31 06:59
답글삭제규모가 보시다시피 크더군요.^^ 아직 발굴작업은 서둘지 않고 원형보존 발굴기술이 더 발전하기를 기다리는듯 합니다.
저기 무지 유명한 곳이지요 ^^
답글삭제물론 저는 가보지 못했지만요
아하... 병마용은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답글삭제진시황은 정말 알려진데로 사후세계도 정벌하고 싶어했을까요?^^
@바람처럼~ - 2010/05/31 13:46
답글삭제바람처럼님 같으면 한번 갈 것 같은데요. ㅎㅎ
@PinkWink - 2010/05/31 17:42
답글삭제권세를 놓고 싶지 않았겠지요. 영원히..그래서 불노초를 찾으로 온 사방을 헤메게 했을 꺼구요. ^^
@mark - 2010/05/30 09:29
답글삭제죽으면 그만인데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서 저런 걸 만든 게 참 부질 없는 욕망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병마용에 전시되어 있는건 진품인가요?
답글삭제전에 우리나라에 한번 왔을때는 복제품이었다고 하던데요.
그리고 장한가의 무대장치가 무척 인상적이네요.
평소에는 물에 잠겨있다가 공연때는 떠오른다니..흐흐 저 무대위를 자박바작 걸어보고 싶네요.
@Laches - 2010/05/31 23:02
답글삭제병마용은 물론 진품일테구요.
신기한 것은 물에서 떠오르는 무대가 미끄러울텐데 그위에서 춤추는 배우들이 한사람도 미끄러지는 것을 못봤다는 겁니다. 얼마나 피눈물나게 연습을 했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촌스런블로그 - 2010/05/30 03:30
답글삭제씁쓸하지요?
저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병마용이군요. 인간의 탐욕이 빚어낸 것일지라도 후세에 훌륭한 문화 유물이 되니 역사의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답글삭제무엇보다 건강히 잘 다녀오셔서 다행입니다.
@빨간내복 - 2010/06/01 10:55
답글삭제감사합니다. 중국의 규모는 땅덩어리도 크지만 하여튼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는..
이곳이 그 유명한 병마용갱이라는 곳이군요.
답글삭제이전까지만 해도 8000여구가 발견되었다는데, 거기다 지난 5월에는 채색이 된 병마용 114개가 또 추가로 발견되었다죠.
이들이 진시황의 능을 지키는 용도로 만들어 졌다니... 그 규모로 보아 참으로 권력의 힘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spk - 2010/06/01 22:21
답글삭제아직도 발굴안된게 많은데 발굴기술이 더 나아질 때까지 기다린다는 군요.
@SAGESSE - 2010/05/31 06:59
답글삭제저도 사진을 보면서 예~~전에 봤던 그 영화를 떠올리고 있었어요. 병사들이 토기 속에서 깨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
@SAGESSE - 2010/05/31 06:59
답글삭제정말 살아있는 사람같더군요. 몸통 따로 만들어 두상을 얹혀놓은 형식이더라구요. 모두가 얼굴이 다른 모습으로 ..
병마용 대단합니다. @.@ 더 부러운 건 그걸 후딱 다 발굴하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는 거에요.
답글삭제@에바 - 2010/06/03 07:28
답글삭제중국 사람들입니다. 천년동안 땅속에 있었는데 그냥 둬도 어디 가지 안는다는 거지요. 만만디. 띵호~
공연이 너무 궁금합니다.
답글삭제병마용은 사진으로는 몇번 본 것 같은데요, 정말 너무 가보고 싶어집니다.
중국은 언제쯤 가볼 수 있을런지.. 역사공부하면서 그 날을 기다려보겠습니다. ^^
@yemundang - 2010/06/06 01:02
답글삭제중국역사 공부하고 가시면 제가 본것 보다 열배는 더 보일겁니다. 꼭 그렇게하세요.^^
정말 대단한 규모이군요.
답글삭제말로만 듣던 진시왕 병마용갱을 이렇게 보니
감흥이 밀려 옵니다.
@Happiness™ - 2010/06/07 02:29
답글삭제땅속에 그냥 묻혀있는게 아직도 상당히 있는 모양이더군요.
며칠 안 들린 사이에 여행 포스팅을 많이 하셨네요. 참 부지런하십니다. ^^
답글삭제서안 출장 갔을 때, 휴일 병마용, 화청지, 진시황릉을 들려 구경하던 중, 부장님 전화 받고 숙소로 돌아가던 생각이 납니다. T.T
한 분이 병마용을 봤을 때, 뭘 느끼냐고 물어 보시더군요. 병마용을 보며 가슴이 두근거림이 있으면 야망이 있는 사람이라고... ㅎㅎ 근데 저는 가슴 두근거리는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
@책쟁이 - 2010/06/08 22:25
답글삭제댓글을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저는 진시황제는 사후를 위한 야망을 포기하지 못했구나 생각을 했는데요.. 아니면 저런 병마용을 땅속에 채울 생각을 한 사람이 누구였을까 하는 생각도 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