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에서 6·25 전쟁 이후 가장 큰 국가적 환란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단연 IMF 외환위기라 답할 것이다.
경제는 추락하고, 불안과 절망의 탄식들이 거리를 덮었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나라가 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 엄청난 공포의 기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그 환란을 빠르게 극복했다.
전 세계인들이 놀라워했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은 우리에게 국가적 자신감을 불러일으킨 획기적 이벤트였다.
성숙한 시민의식, 건강한 애국심, 전 국민적 화합의 몸짓 등은 이제 우리도 당당히 세계무대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오게 했다. 그것은 또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사회로 발전하는 새로운 가능성의 발견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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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후로는 그만이었다. 월드컵의 그 뜨거운 함성 이후 지난 몇 년간, 우리는 한국사회가 사회문화적으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와 시간을 잃어버렸다. 잔치는 끝났고, 어수선한 뒤풀이 끝에 종종 따라붙는 시비와 주먹다짐만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
그 가운데서도 타인과 타(他)집단에 대한 존중 혹은 배려의 부족은 이른바 ‘집단 이기주의’ 의 모습을 하고서 우리 사회를 깊은 병중(病中)에 들게 했다. 주변을 한번 돌아보라. 지금 이 시간에도 각종 재개발, 환경, 혐오시설의 설치반대 구호와 깃발은 전국의 하늘을 수놓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SOC 사업이 일부 환경론자와 지역민들의 반대에 발목 잡히는 일은 이제 너무 흔한 일이라서 숫제 뉴스거리도 되지 못한다.
뉴스가 안 되니 일부러 뉴스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더 과격한 시위와 구호로 눈길을 끌려 한다. 심지어 정부로부터 더 많은 보상금을 얻기 위해 ‘묻지마식 반대시위’를 기획하는 경우마저 허다하다.
내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자동차업계만 해도 환율하락과 고유가, 수출채산성 악화로 경영사정이 극히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노사분규, 노동조합의 반대에 막힌 경영합리화 계획, 그로 인한 작업장 운영의 경직성 등으로 그 속병이 깊다.
같은 공장 안에서 일손이 부족한 생산라인에 일손이 남는 다른 작업자를 투입하는 작업장 재배치 계획이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된 한 강성노조의 반대로 무산되는 광경을 보는 일은 차라리 절망스럽기까지 하다.
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우리 시대의 모든 리더들에게 묻고 싶다.
지역, 계층, 세대, 직종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집단적 이기(利己)의 모습은 그것을 중재하고 조정해야 하는 진정한 리더나 조직이 없어서가 아닐까?
중재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을뿐더러, 설령 누군가 중재에 나서더라도 그 권위를 인정하려 들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이것이 만약 진실이라면 우리 사회의 진정한 리더와 리더십 부재로 인해 우리는 너무 많은 대가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오늘 우리는 사회 전체의 이익보다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조직만을 생각하는 그 집단적 이기주의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더 강력하고 인정받는 리더들이 필요하다.
중재와 조정의 역할로서만이 아니다. 오늘날과 같이 불확실성이 큰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고 선 굵은 리더의 역할이 절실하다.
유행처럼 번졌던 지난 시대의 우상(偶像) 파괴는 이제 그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우상을 발굴하고 키워야 할 때다.
전 회장님,
답글삭제BLOG 출범 축하드립니다. 역시나 대단하십니다. 저희같은 아래사람 놀래키시는데는 역시 일가견이 있으십니다. 이제 더욱 회장님을 자주 뵙고 좋은 말씀을 많이 들을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고대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김한수 배상
사장님,
답글삭제오늘 다시 블로그를 샅샅이 살펴보니 사장님 사진들두 많네요^^
요즘은 건강관리 등산으로 하시나봐요..저는 요즘 회사 신관 지하에 다시 헬스장이 생겨서 거기서 꾸준히 운동하고 있어요..
위에서 말씀하신 '집단 이기주의' 읽으면서 저부터도 뜨끔했었는데..회사에서는 워킹그룹이라는 그 작은 조직안에서부터 벌써 그런 집단 이기주의가 발생하니 이게 더 큰 조직으로 계속해서 나가다보면 결국 국가 전체적인 중병이 되는...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열심히 읽고 많이 생각하게요~
제 블로그에 다 들려주시고 영광입니다. 오늘 한 클라이언트와 회의를 하다가 "스피드 경영"이야기가 나왔는데, 회장님 생각이 났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답글삭제Please come visit my blog and leave your valuable comments.
답글삭제@Hans Kim - 2007/02/28 10:01
답글삭제잘 한번 해볼려고 합니다. 종종 좋은 말 부탁합니다.
@김호 - 2007/03/15 18:56
답글삭제블로깅 초기여서 댓글에 답글 쓰는 것도 잘 못했던 거 같아요. 몇년 만에 이 댓글을 발견했나... 2년반만에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