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트레킹을 마친 우리 일행은 국경도시 나망가를 거쳐 탄자니아를 뒤로하고 케냐의 암보셀리 국립공원을 향했다. 끝 없이 펄쳐진 비포장도로를 우리 버스는 흙먼지를 일으키며 두시간 넘게 달렸다. 암보셀리 공원 입구에 도착했을때 이미 해는 지고 주위는 어두었다.
공원 입구에 도착하자 마사이족들이 수공예품을 들고 사달라고 버스창에 매달린다. 예정시간 보다 늦게 도착한 우리는 공원입장 허가를 받는데 절차가 좀 복잡해 허가를 받는 동안 우리는 그들의 애원에 시달려야 했다. 이곳은 남위 2.67도, 동경 37.28도, 고도 1,300 여미터의 고원지대, 적도에서 184km떨어진 열대지방이지만 날씨는 덥지않고 살기 좋은..
공원 입구에서도 족히 한시간은 달려 가는 것 같다. 피곤한 몸을 털털 거리는 버스안에서 하루종인 시달렸으니 빨리 숙소에 들어가 따듯한 물에 샤워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우리가 목욕을 못한지 벌써 일주일이나 되었으니...
올토까이 롯지 앞마당의 나무 뒤로 보이는 고압선 울타리 밖에 들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에 가까이 보인다. 한없이 펼쳐진 동물의 세계가 바로 울타리 밖에 있다.
TV 동물의 세계에서 자주 보는 누우. 이들은 멀지 않은 곳에 더 푸른 풀밭이 있었지만 접근을 꺼리고 있었다. 긴풀이 있는 곳에는 포식자들이 숨어 지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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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팔로떼. 목장에서 키우는 소보다 훨씬 크고 우악스럽게 생긴 외모와 같이 무서운 짐승이다.
이곳의 야생동물을 보면서 야생동물이 씨가 마른 우리나라를 생각해 본다. 야생동물을 볼 수없는 우리의 환경은 몰지각한 밀엽꾼이나 사람들이 이상한 믿음 때문에 야생동물이 마치 만병 통치약이라도 되는 듯, 정력에 좋다는 속설에 밀엽꾼들의 남획해서 야생동물이 살지 못하고 개체수가 줄어 결국 씨가 말라 버린 것이다.
공원 입구 근처에 있는 나뭇가지에 새집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새집을 건드리지 안는다. 보호할 뿐이다. 보호? 그냥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다.
이곳은 사람과 동물이 공생을 하고 있다. 인간은 동물의 생존권을 존중하며 생활환경을 보호해 주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였고 부럽기도 했다. 배운 사람이나 원시생활을 하는 마사이족도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당연한 것으로 인정하는 이들은 우리가 배워야 할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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