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2일 금요일

자연과 더불어 사는 아프리카인들-1

이번 킬리만자로 트레킹을 위해 케냐와 탄자니아를 넘나드는 동안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이 몇가지가 있다. 이들 아프리카인들의 모습을 수박 겉핥기로 지나쳤으면서 무엇을 보았다고 그러느냐고 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이들 아프리카인들이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모습을 보고 옛날에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야생동물 못살게 하는 이상한 사람들이라면서 옛날 초등학교에서 봄소풍을 동네 뒷산으로 갔는데 숲속에
산토끼가 놀라 도망가는 것을 보고 선생님이 앞장서 학생들을 몰이꾼으로 총동원해서 그 토끼를 기어코 잡더라는 얘기다.
(아래 작은 사진들을 클릭하면 확대해서 몰 수 있다.)

User inserted imageUser inserted image
북한은 모르지만 남한에서는 야생 동물이 씨가 말라 없어진지 오래다. 호랑이나 곰 같은 맹수는 반세기 전에 사냥꾼에 의해 멸종됬다고 한다. 여우, 늑대도 없다. 야생동물이라곤 기껏해야 고라니, 노루등 그리고 사람이 사는 집주위에서 먹을 것을 얻어 먹기위해 사는 것들 들쥐, 참새, 까치, 가마귀 이런 것이 다 인 것 같다.

하지만 광활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아프리카 평원. 열대 우림지역과 비가 내리지 않아 농사를 지을 수가 없는 사막지대가 있고 대개는 농업지역이다. 우리가 탄 버스가 두나라를 오가는 동안 고속도로(선진국이나 우리나라의 고속도로를 상상하지 말기를..)을 달리는 차창 밖을 유심히 내다 보면 이들 마사이 원주민들은 탈것을 마다하고 걸어서 몇십리를 오가고 있었다. 이들이 지나다니는 길옆에 가지가 많지 않고 옆으로 퍼진 가느다란 나무가 띠엄 띠엄 산다. 가느다란 가지에 대롱대롬 매달린 것이 있어 열매인가 하고 유심히 보았다. 새집이였다. 이들 새는 오히려 차량이 오가는 도로쪽 나뭇가지에 둥지를 매달아 짓고 살고 있는 것이였다. 키큰 마사이 사람들이 손을 뻗으면 새집은 손안에 들어올 정도로 낮은 곳에도 매달려 있었다.
User inserted imageUser inserted image
아마 이런 새집이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어른 애 할 것 없이 새집을 돌로 던져 떨어뜨리거나 둥지속의 새를 잡아 포장집에 안주꺼리로 거래되고 있었을 것이다. 개미탑도 마찬가지이다. 어른 키만한 높이의 개미탑이 마을 앞이건 좀 떨어져 있는 곳이건 여기저기 눈에 띄인다. 빨간 황토흙을 개미입에서 나오는 끈끈한 액채를 묻혀 단단하게 싸아 올린 모양인데 아무도 이 개미탑을 발로 차서 무너뜨린다던가 하는 개미의 주거(?)환경을 해친 흔적을 보지 못했다.
User inserted imageUser inserted imageUser inserted image
마랑구게이트에서 키보산장까지 십 수 킬로미터 트레일을 왕복하는 동안 트레커가 버린 쓰레기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기분 같아서는 비닐 봉투라도 준비해 쓰레기를 집어 담아오고 싶었지만  내몸 지탱하는 것도 힘든 판에 그렇게는 못했지만 우리나라 상표 또는 한글이 선명하게 인쇄된 빈포장지가 나딩구는 것을 보고 외국인들이 저게 한글이라는 것을 몰랐으면 하며 지나쳤다.

마사이족 사람들은 현대 문명과 담을 치고 자기들 전통 생활양식을 지키며 목축업으로 살아간다. 이들의 울타리안 동네는 오두막집이 열채가 안되는 소규모이다. 직계 가족만 모여 산다고 한다. 그렇게 때문에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이웃(?)을 가는데도 수십리 길을 걸어 다닌다. 더러는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차를 보고 먹을 것을 달라는 몸짓을 한다. 그런 이들도 야생동물과 자연과는 더블어 사는 것이 우리보다는 이것은 분명 낫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륻은 새집과 개미탑을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User inserted image
자연과 더불어 함께 사는 아프리카인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