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생산되는 대부분이 타우너가 수출용이였고, 수출용의 대부분이 브라질로 수출되었으니 브라질 대리점에 감사했을 것이고 대리점의 위상이 하늘을 찌를 듯 했을까? 광주에 있는 아세아자동차 공장에 내려가면 귀빈 대접을 받았다. 노조 간부들을 저녁 회식자리에 초대하여 술대접을 하며 생산하는대로 다 가지고 가겠다면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게다가 술까지 사주니 귀빈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공장 본사 휘젖고 다니며 아세아 본사 간부와 공장 노조까지 모두 자기편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이야기는 전 모씨로부터 직접 들어 잘 알고 있다. 그는 자랑스럽게 나한테 이런 말을 하면서 현대도 자기한테 맞기면 판매를 몇배 늘릴 수 있다며 나한테 대리점권을 달라며 꼬드겼다.
재정 사정이 점점 더 악화되는 아세아자동차는 브라질 대리점에 물량을 늘려줄 것을 요청하게 되었다. 본사의 사정을 꿰뚫어 본 그는 머리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대리점에서도 현지 딜러들에게 외상을 많이 깔아 놓았기 때문에 현금 회수가 더뎌서 신용장 거래는 어렵게 되었으니 외상으로 하자, 뭐 이렇게 얘기가 시작 되었을 것이다.
펼쳐두기..
결재조건을 외상 (D/A)으로 해주면 물량을 늘려 줄 수있다. 해 보겠다.... 이렇게 해서 아세아자동차는 외상으로 차를 만들어 선적했고, D/A 90일에서 다시 D/A 180 로 다시 360일로 이렇게 자동차 대금 후불 기간도 연장을 거듭했다. 아세아 자동차 입장에서는 기간을 연장하는 대신 물량을 늘리고 그만큼 은행에서 늘어난 대금을 결제하여 입금하니 유동성 문제를 그달 그달 해결할 수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끌려가게 된 것이다. 일은 이렇게 해서 커졌다.
브라질 대리점 사장은 현지인 사업 파트너와 머리를 써 결제 채널을 복작하게 만들어 버렸다. 아세아자동차에서 D/A 외상으로 차를 가져가는 수입자는 카리비안의 케이만 아일랜드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서 유령회사인 페이퍼 컴퍼니가 아세아자동차로 부터 자동차를 외상으로 수입해 간다. 다시 이 페이퍼 컴퍼니는 자동차 가격을 언더 밸류해서 선적서류를 만들어 브라질 대리점에 차의 소유권을 넘기기 때문에 대리점은 실제 가격보다 낮은 과표가격으로 세관 통관을 하여 절세(?)를 하였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대리점의 장부상에는 아세아자동차에 대한 미상환 채권도 아세아자동차가 제시하는 금액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 이런 이유였다.
이렇게 외상으로 수입해 간 자동차 댓수는 3만여대 정도, 외상 수출대금 미수 금액이 2억불이 되었다. 미납된 대금 상환 요구가 강해지자 이번에는 미납한 대금 2억불을 한국에 송금하면 채권 은행에 빼았기므로 어짜피 망하는 회사 돈 갖다 줄 것 뭐 있느냐며 그럴 것 없이 브라질 현지에 생산공장 회사설립을 위한 주금 납입금으로 사용하자고 꼬셨던 것이다. 그 돈 빼았길 염려없으니 그렇게 하자고 하는 바람에 아세아자동차 본사는 흑심을 품고 합의를 하게 된것 같다.
이것이 또 함정이 된다. 나중에 브라질에 미납된 대금 상환을 요구했지만 실제 채무자는 브라질 대리점이 아니고 케이만 아일랜드의 페이퍼 컴퍼니였기 때문에 무형의 채무자에게 채권행사를 할 수도 없었다. 그러니 아직 아세아자동차가 돈 한푼 받지 못 하고 수출대금은 몽땅 수입자의 수중에 있는 것이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