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14일 화요일

Namaste! Himalaya - 6

디보체의 저녁 시간은 한가로웠다. 이곳까지 오는 길이 힘든 만큼 휴식시간은 더 달콤했다. 난로에 말린 야크똥을 태워 따듯한 식당 홀안은 일행들의 각자의 등산 경험과 해외 트레킹 경험을 무슨 무용담 늘어 놓듯이 자랑삼아 하고 있다. 땀에 젖은 옷을 햇볕에 말리기도 하며 보낸 오후는 금방 산속의 어둠으로 잠긴다.

The afternoon in Deboche was in a relaxing mode after a hard working. Well heated by yak dung the hall was warm and nice and our members were proudly chatting about their trekking  experience in the past.

히말라야의 구름은 붉게 춤추는 듯한 구름이 마치 산불이라도 난듯 하다.

11월 27일 아침이 밝았다. 오늘 계획은 디보체(3,820m)에서 페리체(4,240m) 까지 전진하는 날이다. 9시 정각에 산장을 출발한다. 예정 소요시간은 7시간으로 되어있다. 힘들 거 같다는 겁부터 난다.  다리에 고통이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이 실제 트레킹이 시작한지 5일째다. 피곤하고 몸이 불편하니 모든게 귀찮다. 다른 대원들에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걸으면서 쉬면서 반시간쯤 걸었을까? 출렁다리를 건너는데 계곡 위로 황홀한 아마다블람이 가깝게 모습을 드러낸다.

November 27th dawns. Today's schedule is to advance as far as Pheriche(4,240m) in about 7 hours. As I have had a hard time due to pain in my leg I am a little bit oppressed with this trouble.

출렁다리에서 보는 계곡과 그 끝의 절경을 찍느라 나는 갖고 있던 스틱을 계곡에 빠뜨리는 실수를 한다.

아차 하는 순간에 사진 찍느나 출렁다리 난간에 기대어 놓은 두개의 스틱은 다리밑으로 떨어졌다. 나는 손도 쓰지 못하고 떨어지는 스틱만을 내려 보다 바로 포기하지만 앞으로 걸어야 할 걸음이 여간 걱정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한쪽은 따라 오던 현지인 포터가 아래로 내려가 찾아왔지만 다른 한쪽은 너무 아래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포기하고 그냥 올라왔다.

우리 일행이 오늘의 목적지 페리체로 가는 동안 미봉 아마다블람은 이렇게 우리 앞을 계속 인도하는 것 같다.

While we were heading for our destination Pheriche the gorgeous Amadablam stayed in our sight in front of us all the way like it was leading us to Pheriche .

걷는게 힘들지 않는 다면 경치좋고 물맑은 경치를 보며 걷는 것보다 더한 신선놀음이 있겠는가?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실에 14좌를 완등한 엄홍길 대장이 설립한 학교 간판을 발견한다.

"엄홍길 휴먼 스쿨"은 오지 중의 오지인 해발 4,000 미터의 팡보체에 자리 잡고 있다. 간판 있는 곳에서 30분 거리라고 표시되어 있다. 나는 집을 떠나면서 산행중 길에서 만나는 네팔 어린 학생들에게 선물로 주려고 학용품을 준비하여 왔다. 내려 갈때 학생들에게 전달해야지.

One of three Korea's alpinists who conqured 14 peaks in Himalay, Um Hong Gil's Human school sign was found on the way. I have prepared some stationaries as gifts for Nepali pupils and students. I may use them appropriately this time.

저 앞에 동네가 보인다. 우리 목적지 페리체라고 한다. 앞으로 반시간 이상은 걸릴 것 같다.

우리가 묵을 숙소다. 아침 9시 출발하여 도착한 시각은 3시 30분이었으니 여섯시간 반이 걸린셈이다.

긴 하루의 트레킹이 끝났다. 이제 구두를 벗어 던지고 발 뻗고 자도 된다. 내일은 이곳 페리체에서 고소 적응을 위해 하루를 머물면서 인근 산에 올라가 고소 순응 훈련을 하는 날이다. 이곳 고도는 해발 4,240 미터이다.

Our daily trekking finished now as we arrived at a lodge in Pheriche (4,240 m or 14,200 ft). We are supposed to stay here a full day tomorow in order to get used to high altitude atmosphere.

댓글 26개:

  1. 고소를 적응하시려면 쉽지 않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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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진짜 꼭 가보고 싶은 곳 히말라야.



    언제쯤 전 저곳에 갈 수 있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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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핑구야 날자 - 2010/12/14 13:01
    고소 적응은 잘 하는 편이었습니다. 다만 허리디스크로 생기는 다리저림이 문제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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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김치군 - 2010/12/14 13:16
    지금 부터 준비하시고 꿈을 가지시면 꼭 실현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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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다행히 스틱하나는 찾으셔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스틱 한 개로 트레킹하기 힘드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 사진은 정말 산불이라도 난 듯 불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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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꿈꾸던시절을찾아서 - 2010/12/14 14:34
    동행인 중에 한분이 자기 것을 빌려줘서 잘 썼습니다. 나중에 제것은 계곡에서 찾아오는 사람에게 주겠다고 현삼금을 걸었더니 이 친구들 그 깊은 곳까지 가서 집어오더군요. 그래서 20달러 현상금을 주었고.. 그 친구는 현상금 받고 좋아거 환하게 웃는 얼굴이 아직도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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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스틱이 다래 아래로 떨어졌다니 아찔하네요.

    정신없이 걷다보면 정말 정줄을 놓을 거 같을 때가 가끔 있어서 그런지 심히 공감 됩니다.

    액댐(?)도 하셨으니 앞으로의 여행길은 좀 더 순조롭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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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보기다 - 2010/12/14 14:51
    보기다님의 긍정적인 사고에 동감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찔했지만 액땜한 것으로 그냥 잊으려고 했습니다. 대신 일행이 한쪽을 빌려줘 잘 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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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mark - 2010/12/14 14:46
    다행히 나머지 하나도 찾으셨군요.^^

    20달러면 작은 돈이 아닐테니 그 분이 환하게 웃을 만 했을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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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꿈꾸던시절을찾아서 - 2010/12/14 14:34
    그친구는 돈벌어서 좋고 나는 스틱을 찾아서 좋고 우린 둘다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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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고생하셨습니다. 달콤한 휴식이란 고통스러운 노동후에 온것이어서 더욱 귀한 것일듯 하네요. 엄홍길대장님 대단하시네요. 학교까지 만드셨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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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빨간내복 - 2010/12/15 01:56
    그러게요. 올라갈 때 하도 힘들어 내려올 때 학교를 방문하자 했는데 결국 하산할 때도 힘들어 학교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만 거에 마음이 걸립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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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풍경에 취하셨었군요.

    허리가 더 고생이셨다니 ㅠ.ㅜ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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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Mark님 사진과 글을 보고 있으니

    마치 제가 현지에 있는 느낌이 드네요.

    너무나 멋진 작품입니다.



    그런데, 스틱 한쪽을 떨어뜨리셔서

    나머지 산행 중에 고생을 하셨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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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나이들지 않는 심장을 가진 마크님!!!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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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무엇보다도 다리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이셨겠네요.

    거기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스틱까지 떨어뜨리셨다니...;;;

    어려움이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위의 멋진 풍경과 눈앞에서 유혹하는 설산 때문에

    힘을 많이 내셨겠지요.

    그런데 고소적응훈련까지 따로 하실 정도이니 앞으로도

    그다지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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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와이군 - 2010/12/15 09:43
    깊은 계곡 중간에 다달았을 때 계곡이 한쪽으로 터지면서 하얀빙벽의 산이 보이는데 넋이 안 나갈 사람이 있을까? 스틱을 난간에 놓으면서 이러다.. 하는 생각을 했지만 사진찍기 바빠서 그만 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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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Happiness™ - 2010/12/15 19:06
    옆에 저보다 젊은 동행인이 빌려줘 잘 쓰고 돌아올때 찾았으니 저는 고생을 하지 않았습니다ㅣ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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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콩 - 2010/12/16 13:51
    심장한테 나이 먹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고 해야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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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spk - 2010/12/16 22:36
    낮은 곳보다 확실히 힘은 더 들더군요. 해발이 높아 지리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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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긴여정에 스틱은 필수 인데 하나라도 건졌으니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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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꿈사냥꾼 - 2010/12/18 20:45
    그리고 마저 거졌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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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스틱때문에 철렁~~ 하셨겠습니다. ㅎㅎ 항상 손목에 걸으셔야 하는데... 그래도 찾으셨으니 정말 다행..... 학용품 이야기가 기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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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세담 - 2010/12/20 03:33
    결국 돌아오는 길에 너무 힘들어 엄홍길 학교 방문을 포기하고 내려오며 지나는 길에서 만나는 어린아이들한테 하나씩 나눠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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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등산중에 DSLR을 들고 다니는 것 조차 힘이드는데

    이렇게 멋진 사진을 많이 담아오셨네요. 앉아서 눈 호강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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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소나기 - 2011/01/03 09:51
    구경을 잘 하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은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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