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 다음에 회고록을 쓰게 되면 꼭 남기겠다고 일찍이 생각했덨 것이 있다. 이 이야기는 현대자동차 Pony 수출 초창기 이야기가 아닌 아주 먼 옛날 이야기다.
나에게는 은인이신 호주 할머니, Mr. Beatrice Elizabeth Britingham 과 남편 Mr. G.J. Brtingham 가 계신다. 이들은 나의 영어 개인 교수였다. 영어 개인 교습을 받은 이야기다. 우연히 알게된 이들과 오래동안 인연을 이어 왔었는데 어떻게 하다 연락이 두절된지 수십년이 되었다. 현대자동차가 오스트랠리아에 자동차를 수출하면서 기회 있을때 마다 이들을 찾으려고 수소문했었지만 결국 찾지를 못했었다. 이미 고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들을 추모하면서 이분들과의 기억을 되짚어 보려고 한다.
나의 기억속에는 아직도 인자했던 백발의 오스트랠리아인 노 부부가 언제나 살아 계신다. 이들은 충청남도 남단, 금강을 사이에 두고 전라북도 군산과 마주하고 있는 조그만 마을 장항에서 살고 있었다. 나의 제2의 고향인 장항에서 어린 시절을 살았던 나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중학교는 전라북도 군산으로 다녀야 했다. 장항은 어촌인지 농촌인지 분명치 않은 조그만 곳으로 변변한 고등학교하나 없었다. 겨우 실업학교가 한두 곳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6년동안을 금강을 건너 배를 타고 물건너 군산으로 통학을 했었다.
얼마전 신문에 이렇게 지난 50년 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은 실어 나르던 애환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선은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운행은 중단한다는 기사를 읽은 일이 있는 그런 배였다. 이런 배를 타고 통학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곁들여 볼까 한다.
장항은 지금 그 이름마저 잊혀지고 있지만, 그당시에는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도 나와 있을 정도로 장항 제련소는 전국적으로 유명했다. 그러니까 타지에서 알고 있는 장항은 그저 장항제련소 뿐이었다. 이곳은 큰 용광로에서 동광을 구리로 제련하는 공장으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몇째 안가는 큰 공장이었다. 포스코가 설립되기 전이었으니까. 장항제련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제련공장 딋편의 높이 백여미터의 작은 바위산 꼭데기위에 5-60 미터 정도의 높은 굴둑이었다. 수십리 밖에서도 보이는 이 굴둑에서 가끔 하얀 연기를 풀풀 뿜는 모습은 차라리 정겹기도 했던 시절이다. 당시는 환경을 눈하지 않던 시절이어서 였을까?
그런 이 제련소에 호주인 기술고문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들 부부는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 매주 군산에 있는 미군 공군비행장에 가서 일 주일 분의 생활 필수품을 구입하러 장항 군산간을 운항하는 도선을 이용했었다. 이들은 회사에서 지급한 군용차를 일반용으로 개조한 지프를 타고 다녔었다.
to be continued
고마우신 분들의 이야기군요.
답글삭제이어질 얘기가 궁금해집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풀칠아비 - 2009/11/04 11:06
답글삭제아직도 잊지 못하는 분들입니다. 얘기가 좀 계속될 예정입니다. ^^
흥미 진진한 이야기가 전개될것 같은 느낌이네요 ㅎㅎ
답글삭제이전보다 밝아 보이는 스킨으로 바꾸셨네요. 저는 귀찮아서 그냥 기본 제공되는 스킨을 이용하는데 대단하십니다.
저도 장항제련소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기차도 장항선이 있구요.. ㅎㅎ
답글삭제도입부부터.. 사연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가 됩니다...
다음편을 기대하겠습니다... ^^
@라오니스 - 2009/11/04 16:53
답글삭제그런 시골을 알고 계시다니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일상이 전개되는 군요
답글삭제앞으로 쓰실 글이 꽤 기대가 됩니다^ㅇ^
답글삭제@핑구야 날자 - 2009/11/04 17:37
답글삭제글 재주만 좋았다라면 쓸이야기도 많은 것 같은데 그렇질 못하네요. ㅎㅎ
@띠용 - 2009/11/04 20:02
답글삭제그분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기억 나는대로 적어나갈 생각입니다.
@꿈사냥꾼 - 2009/11/04 16:47
답글삭제기왕이면 다홍치마 아닙니까?
보이는 사진은 하늘공원에서 억새풀을 찍으면서 흐릿하게 보이도록한 북한산 파노라마입니다. 사실 지난번 것은 너무진해서 칙칙했었지요. 그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분이었지요. *^-^*
어떤 사연이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전 몇일전에 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30년이 넘었는데 옛일을 또렷하게 기억하셔서 눈물이 다 났답니다.
답글삭제@빨간내복 - 2009/11/05 03:02
답글삭제이 분 덕분에 저의 직장생활에 진로를 정해준 동기가 되었지요. :) 옛날은 항상 아름다운 것으로 기억되지요.
배를 타고 통학을 하는 모습은, 물과는 거리가 먼 저에게 있어서는
답글삭제TV휴먼다큐에서나 보던 풍경인 것 같습니다.
무척 정겹게 느껴지는데요.^^
그 노부부와의 첫 인연이 무척이나 궁금해지는군요.
그리고 은인으로 불리게 된 사연도 마찬가지구요.
기대만발!!! 입니다.ㅎㅎ
@spk - 2009/11/05 20:45
답글삭제배를 타고 통학하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많이 있지요.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에피소드가 주제가 아닌데 어떡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