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15일 수요일

소개

전명헌 사장은 정통 해외 영업맨 출신으로 70년대부터 해외 시장 개척을 하며 자동차 수출 전문가로 활약했다.

현대자동차 미국 현지법인 재직 중이던 98년 말, 품질 문제로 미국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존의 고객 유인 전략인 ‘인센티브 제공’, ’가격할인’ 등이 한계에 부딪쳤을 때,
’10년10만 마일 Warranty’ 라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아 자동차 대미 수출 판도를 바꾸어 놓은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998년 가을에 가진 딜러 미팅에서 였다. 연례행사인 딜러 미팅은 후속 차종과 이듬해인 1999년형 차종과 미래의 상품계획을 소개함과 아울러 마케팅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이다.  그 당시 전명헌사장이 미국 현지 딜러를 대상으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10년 10만마일 워런티가 포함된 딜러
지원 계획을 내놓던 순간, 딜러 대표들은 “바로 이거다(This is it)” 하며 5분간 기립박수를 보내었고, 10년 10만 마일 워런티로 현대차의 품질의 약점을 한꺼번에 믿을 만한 자동차로 이미지를 바꾼 강력한 메시지였다.

 

미국 소비자들은 현대를 다시 보게 되었고, 이들의 기대대로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자동차 판매량은 그야 말로 급속도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약 11년이 지난 지금도 활용되고 있으며, 이것이 곧 대미(對美) 수출 물량 증가의 커다란 원동력이 되었고, 세계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 현대차의 판매 신장의 모멘텀이 되었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의 이러한 해외 마케팅 전문가로서의 능력과 기질은 그가 현대· 기아차 이후 몸담았던 현대종합상사의 혁신에도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실제로 현대종합상사는 그가 CEO로 부임한 이후 놀라운 성적을 나타냈다. 자사 제품이 없는 종합상사의 약점을 불식시키기위한 그의 경영전략 능력은 중국의 청도조선소를 인수하여 조선업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마케팅 능력을 기반으로 한 수익원 확충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 조직 및 인력 운영의 효율화 등으로 현대종합상사는 2004년도에 매출 1조7천962억원에 영업이익 251억원, 경상이익 345억원, 당기순이익 345억원을 달성하여 4년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는 개가를 올렸으며, 2005년과 2006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2006년 12월 25일자 중앙 일보 는 전 명헌사장을 6000억 적자 회사를 5년만에 흑자로 전환, 빚더미 회사를 살린 구원투수라고 기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