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30일 목요일

Once upon a time 14 <라이베리아>

라이베리아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경험한 이야기 하나. 이곳도 나 홀로 처음 찾아온 곳이다. 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으나 마중 나온 사람이 없었다. 대신 공항에서 돈벌이 하기위해 나온 아이들이 새까맣게 나를 에워싸고  "바가지" 하면서 밀착하려 든다. 짐(배기쥐)을 들어주겠다고 하는 말이지만 이들한테 짐을 맡기는 순간 그 짐은 영영 주인한테 돌아오지 않는다는 귀띰을 들은 일이있다. 흑인 아이들은 전부 똑같아 보여 누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 하니 짐을 맞겨도 누구한테 맡겼는 지 모르니까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 나는 택시를 잡았다.

택시 잡는 것도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공항에서 몬로비아 시내로 가는 도로는 완전 밀림을 통과하고 있었다. 혹시 택시운전사가 도중에 돈을 빼앗고 나를 숲 속에 버리면 쥐도 새도 모를 텐데 어쩌나! 겁이 덜컥 났다. 왜 그렇게 시내까지 가는 길이 멀었던지, 아무리 가도 밀림 속이다. 1978년에 가보고 그 후로는 한 번도 가 본 일이 없어서 이마 지금은 개발이다 뭐다 해서 그 훌륭한 밀림도 다 베어 없애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공항에서 몬로비아까지는 한 시간 가까이 달린 것 같다. 실제 얼마나 걸렸는지 모르지만, 도시에 도착할 때까지 나는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택시 기사는 나를 시내 호텔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었다. 미안하고 죄 지은 것 같아 기사에게 팁을 두둑히 주고 나 자신에게 변명을 했다. 의심해서 미안하다.

대리점이 어느 호텔을 잡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호텔이 있어 그냥 그 호텔 앞에 세워달라고 했다. 호텔이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호텔이 아니고 그야말로 아프리카스러운 호텔이었다. 체킨을 하고 방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 피곤을 풀 참이었는데 문에 노크소리가 들린다. 문구멍으로 보니 하얀 가운을 입은 흑인 여자가 서 있다. 직원인가 보다고 문을 열어 주었다. 이 여자는 손에 흰 서류 같은 것을 들고 한 손에는 볼펜을 들고 있었다. 밉상은 아니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지금 체킨했느냐, 방이 어떠냐, 며칠 있을 거냐는 둥 질문을 하며 앉으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내 앞 의자에 앉더니 덥다면서 단추를 풀고 자기 가슴을 풀어헤치더니 다리를 벌리고 그 은밀한 곳을 나한테 보여주며 자기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린다.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얘가 나를 유혹하는 구나 생각하고, 대뜸 그 여자를 쫓아냈지만, 기분이 묘했다. 알고 보니 창녀가 호텔 직원의 묵인 아래 일을 벌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후에 내 말을 들은 사람이 아프리카에 다니다 보면 이런 일이 가끔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여자 건드렸다 망신당하지 않으려면 호텔 후론트 데스크에 신고하고 쫓아내는 게 상책이 아닐까?  잘 못하면 귀중품을 도난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vised

2009년 4월 29일 수요일

블로그 문화 연구소 황 의홍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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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블로그 문화연구소의 황 의홍 소장을 만나 블로깅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눈다기 보다는 이쪽은 주로 묻고 황 소장께서 일일이 답을 해주신 것이다. 거주지가 일산이다 보니 알고 싶은 게 많은 나한테는 여간 다행이 아니다. 시간 얻기가 덜 어려운 것 같다.

지난번 첫 번째 만남에서 블로그를 운용하면서 가졌던 전문 용어 등 기술적인 것에 질문을 많이 했지만, 오늘도 나의 관심과 질문은 지난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그만큼 나의 배우고자 하는 욕심은 많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데는 나의 지적인 소양이 부족한 건지, 아무튼 오늘 두 시간 가까이 시간은 내 주신 황 의홍 소장께 감사를 드린다.

2009년 4월 27일 월요일

Once upon a time 13 <존재하지 않는 플라이트 예약>

있지도 않은 플라이트 예약

다음 행선지로 카메룬으로 가라는 본사에서 텔릭스가 내 방으로 전달되었다. 그 당시에 호텔 통신실에 텔렉스가 있고 텔렉스실에는 호텔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 텔렉스 송신을 위해 항상 문전 성시였다. 서울에서 출국 전에 예약한 비행 스케쥴을 바꾸고 새로 항공편 예약을 위해 호텔에 있는 항공사 에이전트에서 카메룬의 두알라를 거쳐 수도 야운데를 갔다 오는 왕복 비행편을 예약하고 비행기 표를 받았다. 카메룬 수도 야운데까지 직항이 없었다. 두알라에서 환승해야 했다.수수료를 요구해 5달러를 지불했다. 비행기표를 사면서 수수료 내는가 생각했지만 나도 해외여행 경험도 없는 촛자여서 그냥 달라는 대로 주었다.

이틀 후, 라고스 공항에서 야운데로 가기 위해 두알라 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시간을 길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것만은 확실히 기억난다. 두알라에서 야운데 까지 불과 45분 비행거리인 비행기를 타려고 나는 두알라 공항에서 무려 여섯 시간 넘게 기다렸다. 아프리카 여행에서 가장 힘든 것은 항공편의 결항, 지연, 연발 등등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수없이 벌어진다. 아무튼,  무더운 두알라 공항에서 비지땀을 흘려야 했다.

드디어 기다리던 야운데행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선 카메룬 대리점 사장이 마중 나왔다. 놀랐다. 지금까지 공항에 나온 대리점 사장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카메룬은 국토의 절반은 프랑스 식민지, 나머지 절반은 영국의 식민지였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 시간을 얻어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으니 살 것 같았다. 대리점 직원이 차를 대기시켜 놓고 기다렸다. 나는 대리점에 가는 길에 에이전트에 먼저 들려 라고스에 돌아가는 비행편을 리 컨펌(재 확인)해야겠다고 에이전트를 먼저 가자고 직원에게 부탁했다.

예약된 항공사 에이전트를 찾아가 이틀 후의 라고스로 돌아가는 항공편을 컨펌해 달라고 말하자 비행편 책자를 한참 동안 들춰보더니 야운데- 두알라는 노 프로블럼인데 두알라-라고스는 그런 비행편이 없다고 한다. 아니, 이게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그렇다면 모레 떠나는 라고스 비행편을 찾아 예약해달라고 부탁하고 대리점에 가서 일을 봤다.

이곳도 부품공급에 대한 불만은 앞에 방문했던 대리점과 거의 같았다. 선적 지연에 도착한 부품 포장을 열고 보면 과부족 또는 파손된 부품이 수두록 하고 도대체 필요한 부품은 공급이 안 되고 항상 백오더로 남아 있다고 불평을 한다. 하지만, 이 흑인 노인은 상대방 기분을 배려하면서 얘기했다.

다음 날은 출장 본연의 일은 대강 끝내고 라고스로 돌아가는 비행편 예약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그것이 우선이었다. 결국, 예정했던 날에는 비행편이 없고 그나마 그 다음 날에 하나 있는데 이미 좌석은 모두 예약이 되어 빈자리가 없다고 한다. 일단 야운데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두알라 까지 나가서 라고스행 비행편을 찾아야겠다고 결정하고 두알라로 나갔다.

공항에 도착하자 항공사를 찾아가 다음 날 떠나는 라고스행 비행편을 예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 좌석이 팔려서 빈자리가 없다고 했다. 이미 오버부킹이 돼서 웨이팅 리스트에 올려봤자 소용없다고 했다.  공항 근처에 정말 우습게 생긴 호텔을 잡았다. 비행편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져 버린 것이다. 다음날 새벽에 무작정 공항에 나가 어제 찾아갔던 항공사 에이전트를 찾아가 책임자를 만나 사정 이야기를 했다. 뇌물(?)로 마르보로 담배 열 갑이 든 박스 두 개를 넘겨주었다.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사무실 창 밖에 그 사람이 보이는 데 자리 잡고 눈이 마주칠 수 있게 앉아 마냥 기다렸다. 이 사람은 내가 딱해 보였던지 기다려 보라는 눈짓이 전해왔다.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런 곡절 끝에 나는 다음 날이 돼서야 겨우 자릴 잡고 라고스에 돌아왔다. 하루를 더 머물게 된 것이다.이 사건 이후로는 여행사에서 예약해주는 비행편을 믿지 않고 내 눈으로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


기억이 나는대로 수정해가며 써나갑니다.

2009년 4월 26일 일요일

무능, 무책임한 공무원을 고발한다

작년 5월에 송파구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국제협력부의 도움을 받아 미국에 연금신청서를 제출하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연금이 나오기를 기다리고만 있었다. 신청서류가 잘못된 것도 모르고 처리기 너무 지연되고 있는 것 같아 미국 당국에 질의해 보았다. 연금 신청은 거절되었다는 짤막한 회신이 왔다.

나의 전임자들은 이미 미국으로부터 연금을 받고 있는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전문 변호사(Hudson Consulting, Inc.)를 찾아갔다. 이미 제출한 서류를 검토한 변호사는 구비서류가 잘 못 되었다며
서류를 보완해야 한다고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보완할 서류는 국민연금공단에서 발급하는 일종의 증명이므로 우리 동네 고양시 국민연금공단에 필요한 증명서 발급을 요청했다. 담당자가 점심 먹으러 나갔으니 기다려 달라고 한다.

대기석에 앉아 공단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 직원이 와서 해외송부 서류를 작성할 수가 없으니 송파구에 있는 국제협력부에 가라고 한다. 왜 여기서는 안되느냐고 했더니 여기(일산)서는 그런 영문서류를 작성해 보지 않아서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할 수 없이 송파구로 갈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와 담당 직원한테 우선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담당 여직원은 일산에서 신청하면 되는데 왜 그러냐는 것이다. 그런 서류를 작성해보지 않아서 모른다고 하더라고 했더니, 공단 아무 데서나 하는데 하며 자기가 해줄 테니 종로구 연금공단으로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오라고 한다. 화가 난다. 본인한테만 발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주민 등록증을 팩스로 보내주면 발급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점점 더 화가 나기 시작한다. 그러면 팩스 보내러 밖으로 또 나가란 말이냐. 도대체 무슨 행정이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당신들이 서류작성을 잘 못 알려줘 내가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말하자, 담당자는 당황하는 소리로 자기가 일산의 고양 국민연금공단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말할 테니 가보라고 한다. 전화기 되거든 확인 전화를 달라고 했더니 조금 후에 담당자 이름을 대면서 "어르신께서 지금 가시면 서류를 발급해 줄 것입니다."라고 했다.

다시 일산 연금공단에 갔다. 나한테 알려준 직원이 자리에 있다. "저는 전명헌입니다. 조금 아까 전화로ㆍㆍㆍ," 하며 자리에 앉으니 주민 등록증으로 본인임을 확인하고 자판에 몇 자 두드리니 증명서가 프린터에서 주르륵 빠져나온다.

그 사무실에는 직원들이 많이 있다. 민원서류 하는데 담당자가 아니면 다른 사람은 못하는 그런 조직이 공기업이다. 철밥통, 신이 내린 직장의 직원들의 일하는 태도와 자질을 다시 한 번 분통 터지게 한다.
업무분장이 극도로 세밀하게 갈라져서 옆 사람이 하는 일이 뭐지 전혀 모른다는 말인가? 일당 백이라는 말이 있다. 한 사람이 백 사람을 상대한다는 말도 되고,  한 사람이 백가지 일을 한다는 뜻도 된다.

테이블에 숟가락, 젓가락, 밥그릇, 반찬 그릇을 나르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거나 뭐가 다른가?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몇 사람이 갈라서 하는 우리나라 공기업과 관공서 공무원들. 우리나라가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려면 국가 기관과 공기업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2009년 4월 25일 토요일

How to tell a business man from a business woman

He's aggressive ................................................................she's pushy.
He's good on details...........................................................she's picky.
He loses his temper because he's so involved in his job.........she's bitchy.
When he's depressed everone tiptoes past his office..............when she's moody so it must be her                                                                                                            time of month.
He follows through..............................................................she dosen't know when to quit.
He's confident....................................................................she's conceited.
He stands firm....................................................................she's hard.
Hes judgements .................................................................are her prejudices.
He's a man of the world.......................................................she's been around.
He drinks because of excessive job pressure.........................she's lush.
He isn't afraid to say what he thinks.......................................she's mouthy.
He excercises authority diligently...........................................she' power mad.
He's close mouthed.............................................................she's secretive.
He climbed the ladder of success..........................................she slept her way to the top.
He's a stem taskmaster........................................................she's hard to work for.


이걸 읽은 여성 방문자가 나를 성차별한다고 할지도 몰라.
This is only a joke. Believe me. I'm not a sexual discriminator *^0^*

Once upon a time 12 <나이제리아 총으로 협박>

총으로 협박당하다

흑인 사장 밑에 백인 영국인이 제너럴매니저로 일하고 있었다. 자동차 판매 경험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아프리카 나이지리아까지 와서 흑인 사장 밑에서 일하는 이 사람의 신세를 알 것도 같았다. 라고스에서 삼일을 머물면서 그동안 밀렸던 부품관련 문제를 파악하고 이곳 경쟁사의 부품판매 가격조사까지 하면서 대리점 직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하루는 사장실 앞에 사람들이 모여 뭔가를 항의하는 것 같았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고객이 선금을 지불하고 계약한 포니를 여섯 달이나 지나도 차를 내주지 않고, 최근에 입항한 포니도 사장이 프리미엄을 받고 출고 순서를 바꿔치기해서 생긴 항의라고 했다. 몇십명의 흑인들이 떼로 몰려 있으니 나한테는 가히 공포 분위기였다.

나는 사장실 앞에서 항의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었다. 바레인에 있을 때 카메라 점에서 산 아주 작은 독일제 제임스 본드가 쓸만한 아주 작은 소형 롤라이 스파이 카메라였다. 그때도 카메라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가뜩이나 수출 물량을 늘려야 할 판인데 이렇게 차가 없어서 못 팔고 대리점은 프레미엄 받고 출고 순서를 바꿔치기하고 있다니! 이것은 수출가격을 인상할 구실도 되고 더 수입을 늘리라고 압력을 줄 만한 근거가 된다. 따끈따끈한 정보로 본사에 보고 깜이었다.

그들에게 가까이 가 카메라를 들이대고 몇 장을 찍었다. 사진을 찍고 자리를 옮겨 대리점 사무실 한구석에서 출장 보고서 초안을 쓰고 있는데 어떤 군복장을 한 사람이 한 손에 총을 들고 나한테 와서 "헤이, 맨, 김미 카메라" 다짜고짜 카메라를 내놓으라고 했다. 안 내놓으면 같이 경찰서에 가야 한다고 협박 같은 것을 했다. 나는 할 수 없이 카메라를 건네주었고, 나는 카메라에서 필름을 빼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뿐이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제너럴매니저가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나한테 충고했다. 이들은 주인이 총 쏘는 법을 가르쳐 주면, 그 총으로 주인을 쏴 죽일 사람들이다. 절대 총 쏘는 법을 가르쳐 주면 안 된다. 나한테 군복 입은 사람을 보낸 것도 사장이었다고 했다.  얼마나 섬뜩한 말인가. 이 사람들 한테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시키면 아무 것도 못한다고 했다. 한 번에 한 가지만 시키라고. 그래도 나이지리아 사기단이 세계 무대에서 논다. 국제 사기꾼이 얼마나 많은가. 

외화 반출 신고

출국 수속에서 첫날 주재원으로부터 들은대로 소지한 외화를 신고해야 했다. 그런데 나는 라고스에 있는 동안 환전을 은행에서 조금만 하고 나머지는 주재원이 가지고 있던 현지화폐와 갖고 간 달러를 바꾸었다. 물론 유리한 환율로 서로 조금씩 이득을 보기 위한 금지된 위법 행위였다. 그러니 은행에서 환전한 현지 화폐와 내가 지불하고 받은 영수증과 금액이 일치할 수가 없어 나는 남는 돈을 다른 주머니에 넣고 일부만 신고했다.

여기서 탈이 난 거다. 작은 손가방을 열어 보라고 했다. 아이쿠! 큰일이다. 왜 하필 작은 손가방에 남은 달러를 넣었는지. 그들은 내 작은 손가방에 들은 미국화폐를 보고 무슨 돈이냐고 물었다. 껀수를 잡은 것이다. 나는 어떻게 변명했는지 잘 기억도 안나지만 손이 발바닥되게 빌면서 겨우 돈 몰수를 면하고 통과했다. 처음에는 봐준다면 반이라도 주고 싶었지만 내가 왜 줘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출국 수속을 마치고 보세 구역으로 발걸음을 재촉하여 서둘러 들어갔다. 라고스여 안녕. 휴! 땀났다.


corrected

2009년 4월 23일 목요일

Once upon a time 11 <나이제리아 첫 인상>

나이지리아 첫 인상

이렇게 외화 신고와 세관 검사를 겨우 끝내고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로 가는 동안 차창 밖의 거리 풍경은 이렇게 못 살 수가 있나 할 정도의 장면만 눈에 들어왔다. 다 떨어진 반바지에 윗도리는 없다. 옷이라고 걸친 것은 구멍뚤린 셔츠다. 때가 꼬질꼬질해서 검은 피부와 색깔이 거의 같다. 어른 아이 다 마찬가지다. 길거리 그늘 땅바닥에 누어 낮잠 자는 반라의 사람들은 내 눈으로는 시체인지 잠자는 사람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아스팔트가 패여 생긴 구멍을 피하다 길가는 사람을 치일 뻔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차로 사람을 치어 죽여도 담배 한 박스로 무마된다고 누군가 나한네 말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동안 교통체증이 심해 힘들게 호텔에 도착했다. 열대 지역이라 에어컨도 없는 차에 앉아 있으니 땀이 온몸을 적신다. 호텔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색깔이 알록달록한 도마뱀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놀고 있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당시 라고스에는 현대종합상사 주재원 한 명이 있었다. 우리 현대자동차는 나 홀로 몇 달째 외롭게 지내는 차량정비 교육담당 기능직 한 명이 아프리카에 파견 나와 있었다. 그를 위해 서울에서 선물로 밑반찬을 싸왔지만, 이웃나라 가봉에 출장 가고 없었다. 하는 수없이 종합상사 직원한테 맡겼다. 돌아오면 같이 나눠 먹으라고 전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 후 확인하는 것을 잊고 말았다. 나눠 먹었을까? 혼자 먹어 버렸을까?

그때나 지금이나 라고스에서 한국 음식재료를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도착 첫날 모처럼 본사에서 출장 왔는데 외식하자고 했다. 먼저 오지에 나와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었다. 낮에는 햇볕이 따갑고 무더웠지만, 밤에는 끈적거리기는 해도 참을 만했다. 호텔 근처 괜찮은 식당에서 식사하면서 공항에서 겪은 얘기를 했더니, 특히 외화는 출국할 때 더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이 가지고 들어온 외화를 철저하게 통제 관리하기 때문에 환전도 은행에서 해야 하고 환전한 영수증을 보관하여 출국할 때 체류기간 동안 사용한 돈의 영수증과 남은 외화를 비교하여 일치 여부를 검사한다고 했다. 암시장 환전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만약 출국 때 이런 규정에 안 맞는 꼬투리라도 잡히는 날에는 화를 부르게 된다고 했다. 설마?

나이지리아는 현대자동차가 포니를 수출하기 위해 개척한 수출 초기 시장 중 하나다. 대리점 사장 이름은 월래 마다리올라. 현대자동차 수출 초기에 근무했던 사람들은 이 사람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현대의 수출 초창기에 나이지리아 대리점은 주요 대리점 중 하나였다. 이 사람은 좀 사악한 면이 있었다.

다음날 아침 대리점을 방문 사장을 만나 인사를 했다. 물론 이 사람이 이전에 한국 본사를 방문했을 때 얼굴을 보았기 때문에 서로 얼굴을 알아봤다. 나이지리아 전통의상을 입고 무게를 잡고 자리에 앉아 있다 나를 맞이한다. "헬로 미스터 젼, 웰컴 투 레이고스. 하우 아르 유?"

revised

2009년 4월 22일 수요일

크라이슬러 EV Minivan 우편 배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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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슬러는 250대의 배터리-파워 미니밴을 미 우체국 (US Postal Service)에 공급할 250대중 4대를 공개함으로 '지구의 날' 을 자축했다. U.S.P.S.는 여러 목적으로 이 미니밴을 전국적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미니밴은 작년 가을에 크라이슬러가 공개했던 Town & Country EV의 컨셉을 기본으로 만든 차이다. 하지만, 임무상 매일 18 - 20마일의 같은 길을 운행하는 우체국의 임무 특성상 장거리 운행을 위한 주행거리 확대 장치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전기동력 부분인 모터와 전자 A123 리티움-이온 배터리 팩은 컨셉카에 있던 것과 동일하다고 했다.

U.S.P.S 는 이 차를 어떤 용도에나 사용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이 전기차를 써보고 평가할 작정이다. 이 자동차와 기반 구조가 서로 잘 맞는지도 점검해 볼 생각이라고 한다.  
우체국외에도 ConEd, Duke Energy & 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 (EPRI)도 이 테스트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

 

[Source: Autoblog]

 

2009년 4월 21일 화요일

Once upon a time 10 <나이제리아 첫인상>

나이지리아의 첫 인상

서아프리카를 방문하는 첫 출장에서 맨 처음 도착한 곳은 라고스, 나이지리아의 수도였다. 지금은 천도한 내륙 아부자가 수도이지만. 라고스 출장은 처음 준비 단계부터 불쾌하게 만든 일이있었다. 주한 영국 대사관 소속 영사가 나이지리아 비자발급을 대행해 주는데 신청 접수 창구에 한국인 직원이 담당하고 있었다. 이 직원에 대한 악명은 각 회사의 여권담당자들 사이에 널려져 있었다. 비자 신청한 장본인 나는 영사관 창구를 찾아갔다. 과연 접수 창구 직원은 불친절하기가 소문대로였다. 요즘 같으면 그런 사람은 즉시 인터넷에 올라오고 하루도 견디지 못하고 쫓겨날 텐데.. 어렵게 비자를 합법적으로 받고 나이지리아의 라고스에 왔지만, 라고스 공항에서 경험한 이곳 공항 공무원들의 태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비행기 트랩에서 내려 입국수속을 위해 청사안으로 사람들을 따라와 길게 늘어선 줄의 맨 뒤에 붙어 내 차례를 기다린다. 입국 수속에 거쳐야 하는 절차가 유별났다. 방역검사를 거치면 여권을 내밀고 입국 허가를 받는다. 입국허가 스탬프를 받아야 입국이 가능하다. 입국 수속이 끝나면 소지하고 있는 외화를 신고하고 가방을 다 풀어헤치게 하는 세관 검사가 나를 기다린다.

서울 영국 영사관에서 받은 나이지리아 입국비자 스탬프가 선명한 여권을 관리에게 내밀었다. 그는 대뜸 "당신 이 입국 비자로는 입국이 안 돼." 한다. 황당한 소리다. "무슨 소리냐? 나는 정당하게 서울에서 너의 나라 입국허가 비자를 받았다. 그 스탬프 보이지 않느냐?" 라고 따졌다. 그 시꺼먼 나이지리아 이민 입국심사 담당자가 하는 말이 걸작이다. "그동안 법이 바뀌어 그 비자는 효력이 없다." 라고 말하지 않는가? 이런 젠장. 이게 무슨 꼴인가?  주위를 둘러보니 나를 도와줄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라는 대로 줄에서 빠져 옆으로  비켜서 있다. 다른 사람들은 잘도 통과한다. 사람들이 거의 빠져나갈 즈음에 "츳!" 하는 혀와 입 천장사이로 바람을 보내 내는 소리가 들려 그 쪽을 보니 내 여권을 가지고 있는 놈이 "유 머쓰 기미 썸싱" 라고 말한다. 기가 막힌다. 아, 요놈이 돈 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유 민 머니?" 하고 물으니 " 예스" 라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한다. 참 대담한 놈이다. 주위에 사람들이 있건만 상관하지 않고 대낮에 자기 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한테 돈을 달라는 것이다.

완전히 강도다. 어쩌겠나. 순간 얼마 주지?  하고 생각하다. 지갑을 꺼내 10달러짜리 지폐를 한장 건네 주었다. 이 친구 아무 소리없이 스탬프를 꽝 찍고 연권을 돌려주면서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씨익하고 웃는다. 약 오르지? 하는 듯이. 야만인 같으니라구


여기서 좌충 우돌 시작합니다.

2009년 4월 20일 월요일

Once upon a time 9 <바레인에서 뺨맞아>

한강에서 뺨 맞고 종로서 눈 흘기기

바레인에서 지독하게 망신당하고 다음 목적지인 카타르로 갔다. 이곳은 1971년 UAE로부터 독립한 바레인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조그만 나라다. 하지만, 산유국으로 일 인당 국민소득은 세계최고 수준. 쿠웨이트나 카타르는 땅 면적은 작지만, 산유량 면에서는 알짜 부자 나라다. 이들 나라에는 인도파키스탄등에서 취업이민 온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있다. 이민자가 더 많다는 말도 나온다.  나라가 부자인 만큼 이 나라 국민의 자부심도 강하다.

이곳에 중동 지역담당인 완성차 판매 담당 대리와 동행 출장을 온 것이다. 우선 간단한 인사를 대리점과 나누고 시설을 대충 둘러보면서 바레인에서 같은 수모를 당하지 않으리라 머리를 썼다. 방문 첫째 날 오후 늦은 시각에 회의를 시작했으나 결론 없이 잠시 휴회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이들이 한두 시간 후에 호텔로 오기로 했지만 저녁 시간이 다 돼도 나타나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쳐 대리점에 전화했다. 온다고 했던 사람들이 전화를 받고 있다. 화가 났다. 장시간 비행기 타고 대리점의 애로사항을 협의하고 개선점을 찾자고 왔는데 우리를 이렇게 대해도 되는 거냐며 따졌다. 그들은 당황한 기색이었다. 곧바로 호텔로 우리를 찾아왔으나 회의는 다음 날로 미루고 간단히 식사하고 그들은 돌아갔다.

다음 날, 오늘은 또 어떻게 분위기를 끌고갈까 골몰하며 그들이 보낸 차를 타고 대리점에 갔다. 시설 점검을 다시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잡아놓은 회의 순서를 바꾸면서 기선을 잡겠다는 생각이었다. 갑작스런 제의에 이들은 그냥 시설 안내를 했다. 회의실로 들어와 준비해온 자료를 펼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비록 수출 경험은 없지만 신진 자동차와 지엠코리아 시절에 도요다와 지엠의 A/S부품 수입을 담당했기 때문에 도요다 자동차와 지엠이 대리점 교육용으로 발간한 부품운영 매뉴얼을 달달 외고 있었다.  이것을 써먹을 좋은 기회였다. 재고관리 시스템과 창고 물류관리 시스템에 대한 것을 얘기하고 대충 본 그들의 시설에 대하여 내 느낌을 말하면서 몇 가지 개선할 것을 또박또박 나열했다. 이들이 내 얘기를 주의 깊게 경청하는 것을 보고 이제 됐구나 안심을 했다.

부품 재고 운영에서 수요 예측 방법, 발주 시점과 수량 등에 대하여 도요다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인용 설명해 주었다. 내 말을 듣고 이들은 왜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 부품 공급은 그 모양으로 하냐고 물으면 내가 현대에 온 지 얼마 안돼서 그러니 앞으로 잘 될 거라고 말하며 화제를 바꾸기도 했다. 사실 나는 도요다 매뉴얼을 꺼내 이번 출장을 위해 단단히 복습했다. 현대자동차 해외부품부에 와서도 그것을 많이 인용하면서 아는 체하기도 했지만. 나는 이들이 현대자동차의 실망스런 부품 공급률, 발주에서 입고까지의 리드 타임 등에 대한 대리점의 불만은 잘 경청해주고 앞으로는 잘 될 것이니 기대하라는 말로 빠져나갔다.  

1970년 후반의 중동 여러 나라는 1973년과 1979년의 오일 쇼크로 오일머니를 긁어모아 국가 재정은 많이 튼튼해졌지만, 일반 사회 인프라는 아직 개발도상국 수준이었다. 그래도 백화점이나 일반 전자 상품가게를 가면 일본 상품과 유럽의 명품이 진열대에 그득히 놓여 있었다.  이들의 삶의 질은 이미 우리보다 훨씬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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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grandson back to Frankfrut, Germany

소자 녀석이 지난 두 주일동안 오래만에 우리와 같이 지내고 오늘 독일로 돌아갔다.
The past two weeks with my grandson was a happy time for me. Now he is going back to Frankfrut, Germany with his mom and 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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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녀석이 한시간 후면 비행기 타고 떠난다. 지난 두 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우리 혼을 빼놓았다.
My only grandchild Woojin. He will be leaving me in an hour but stay with me always in my mind.

2009년 4월 19일 일요일

1 Volkswagen > 2 Toyota > 3 General Motors

금년 1분기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Volkswagen이 Toyota를 능가했다.  지난 수년 동안 전세계 자동차 판매 왕좌를 Toyota와  General Motors간에 누가 찾이할 것인가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제 독일 자동차회사가 새로운 전쟁에서 이겨 왕좌를 찾이할 준비하고 있는데 이는 Volkswagen이다. 하지만 VW의 상승세는 판매증가에서 보다는 GM과 Toyota의 판매 감소가 VW 보다 훨씬 심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 판매량으로 이의없이 제1위인 도요다 자동차는 2009년 1분기 판매 실적은 전년 비 무려 47%나 감소해 123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개대한다. Volkswagen의 판매는 139만대로 도요다 보다 훨씬 적은 판매감소를 보이고 있다. GM이 아직 3위를 지킬지 확실치 않다는 말도 나온다. VW의 전세계 판매에서 우세를 보이는 이유는 뭔가? 도요다의 두 주요 시장은 미국과 일본이다. 이 두시장은 세계경제 하락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곳이다. 반대로 VeeDub은 독일, 중국, 브라질에서 아주 강하다. 또 신차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이 나라들은 폐차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것이 효과를 보고 있고 VW이 그 덕을 보고 있는 것. 

물론, 제너럴모터즈와 도요다가 지난 2-3 년 보여준 것은 일등(
worldwide sales supremacy)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흥미를 끄는 것은 VW이 현재의 시장 점유율을 계속 지켜 나갈지...  이상은 오토모티브 뉴스에 나온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2009년 4월 17일 금요일

Once upon a time 8 <맞으면서 배운다>

1970년대에는 팩스는 이제 막 실용화 시작 단계였고, 인터넷은 없던 시절. 텔렉스가 가장 빠른 통신 수단이었다.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면 밤새 도착한 텔렉스를 통신실에 찾아가서 수신된 내용을 꼼꼼히 점검한다. 오늘은 또 어떤 문제가 터졌나 하는 조바심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왜냐하면, 새벽에 출근하는 정세영 사장님께서 해외에서 들어온 텔렉스를 먼저 읽고는 대리점의 불만이 있으면 담당자들이 불려가 혼나고 나오기 때문이다. 이래서 모든 부서장은 서로 경쟁하듯이 먼저 출근하여 텔렉스를 점검하고 문제에 대한 이유와 해결 방안을 미리 생각해 두었다가 호출되는 경우를 대비해야 했다.

맞으면서 배운다

잔뜩 긴장하고 대리점 사장실에 도착하여 사장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다. 대리점 사장은 이름이 쉐이크, 이름 앞에 쉐이크라는 호칭이 붙어 있는 것은 왕족이라는 것인데 이 사람도 그중 하나였던 모양이다, 사돈의 팔촌 정도나 되나?

본격적으로 회의기 시작되었다. 대리점 사장은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부품담당자가 방문해 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발주한 부품이 아직도 선적되지 않아 고장 난 자동차를 수리해 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부품이 없어 고객에게 판매 대기 중인 차에서 부품을 떼어다 수리를 한다고 했다. 나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면서 부품을 떼어낸 차들을 나한테 보여주며 현실을 확인시켰다. 이렇게 백오더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더니, 이어 주문한 부품이 잘못 선적되어 쓸모없는 부품이 싸여 있다거나 선적된 부품의 과부족 발생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문제가 한꺼번에 내 앞에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이미 예견된 불만이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뭐라 변명을 할 수가 없었다. 자동차를 해외에 수출한다면서 아프터 서비스를 위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본사가 원망스럽기 조차했다. 대부분 불만은 선적 지연이였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해외부품부에는 아프터 서비스라는 개념이 없었다. 서비스부가 부품을 겸직하는 것쯤으로 생각했고 실제 부품카달로그도 정비를 맡은 서비스부에서 발간하고 있었다.

수시로 발생하는 설계변경에 따른 부품번호 변경도 부품부는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설계변경이 되면 구형은 신형에 사용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아무도 그런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다.  이미 부품본부가 갖추어야 할 기본조건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을 입사 후에 바로 간파하고 이에 대한 문제점을 해외판매사업부장에 보고했었다. 해외부품부에는 부품을 조달하는 구매기능이 필요했고, 부품의 입고, 저장, 포장 출고 등 일련의 물류관리를 위한 창고와 인력 확보의 필요성에 대하여 매년 사업계획에 포함하여 건의했다.

 내가 1977년 3월에 해외 부품부의 상황이 어땠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본다. 해외부품부의 부서장은 차장이었다. 이 분은 마침 남미 출장 중이어서 면접 그리고 첫 출근하는 날도 대면을 할 수 없었다. 본사조직으로는 대리가 두 명, 사원이 두 명 그리고 기능직 여사원 한 명 이였고, 울산 공장에는 생산용 자재 창고의 한구석에 삼사십 평 남짓한 공간을 빌려서 사무실 겸 작업장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며, 입고 포장담당 직원인 기능직 사원이 열 두세 명이 있었다. 이게 전부였다.

해외 대리점에 공급해야 할 부품은 대부분 국산화가 되어 있었지만, 기능상 중요한 파워트레인 계통의 상당 부분은 아직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었다. 그러나 부품부에서 직접 수입하는 것이 아니고 자동차 조립생산용 수입품을 관장하는 KD 자재부에서 차용, 분해하여 대리점에 선적하는 방식으로 임시변통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 대리점에서 요구하는 부품을 제대로 공급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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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6일 목요일

영국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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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영국 내 Plug-in 자동차와 전기자동차(EV)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2 억 5 천만 파운드(5,020억 원)의 인센티브를  발표했다.
이 인센티브 프로그램의 요점은 플러그-인 자동차나 전기자동차를 살때 5 ,000 파운드를 환급해준다는 것이다. 이 소식은 미쓰비시, 닛산, 제너럴 모터즈에 희소식일 수 있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앞으로 2 년내에 축전지 자동차를 소개할 계획을 하고 있다. GM은 Chevy Volt를 개명한  Vauxhall Ampera 을 2011년에 시판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도에서 개발한 G-Wiz 같은 저속 차(NEV) 가 아닌 Ampera와 Mitsubishi iMiEV 같은 완전한 전기차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급뿐만 아니고 영국정부는 EV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공중 전기충전 반을 설치한다고.  2 천만 파운드(405억 원)가 드는 이 프로젝트는 지방에 기반을 건설하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구미 선진국에서는 친환경 자동차 개발 촉진을 위한 정부 지원책이 속속 발표하고 있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개발 지원 및 정책 수립의 부진 함을 언급한 일이 있지만  그 후로도 아무런 소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심한 정부, 한심한 국회다.

[Source:
BBC]

Peugeot Caps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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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의 디자이너 Alp Germaner에 따르면 Peugeot Capsule 컨셉은 가와사키 KLR 650 같이 뭐든지 할 수 있는 어드벤춰 투어링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받은 일 인승 오프로드 차라고 한다. 하지만, 모터사이클과는 달리  Capsule은 어느 정도 날씨로 부터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고, 야간 모험주행에 필요한 짐을 실을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원터치 스크린은 차의 여러 기능을 컨트롤하며 위성 중개 되는 인터넷 연결도 가능하다. 전기 모터는 4륜에 추진력을 제공하며 루프에 장착한 쏠라 패널은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배터리에 전기를 보충시켜준다고.. 정차시에는 짐 싣는 랙을 분리시켜 캠핑사이트에서 걸상이나 등받이로 사용할 수 있다.



Once upon a time 7 < 부품 이니셜 오더>

이니셜 오더

진출하려는 나라의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파악해야 한다. 수요예측을 도출하고 우리가 수출하는 자동차와 같은 세그멘트의 수요와 경쟁차종은 어떤 것이 있으며 경쟁사의 마케팅 전략은 뭔지 등등 구체적인 통계를 파악해야 한다. 대리점 후보의 딜러망과 서비스망도 면밀히 검증해봐야 한다. 나는 그런 것을 본 일이 없는 것 같다.

내가 해외 판매부 근무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우연히 해외 컨설팅 회사에 발송된 편지 사본을 본 일이 있다. 편지를 쓴 사람은 당시 첫 국산차 포니를 개발하면서 영국에서 영입한 영국인 턴블 부사장. 그의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상당히 씨니컬 하다. "현대라는 회사는 인력 개발을 위한 교육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수영을 가르치지 않고 그냥 풀장 속에 밀어 넣어 스스로 헤엄쳐 나오는 사람을 쓰는 그런 회사이다..."  

사실 나도 현대자동차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했지만, 포니 자동차에 대한 교육도, 수출 사업부의 업무에 대한 오리엔테이션도 없었다. 사전 교육이라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현대자동차보다 더 나는 해외영업 인재를 보유하는 회사가 있을 리도 없다. 와이셔츠를 수출했더라도 수출 경험이 있다면 "어서 옵쇼" 하고 채용했던 때여서 자동차 수출 마케팅에 대한 것은 모두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그런 시절이었다.

신규 대리점을 지정하면서 대리점의 최초 완성차와 부품 오더를 접수한다. 완성차는 대리점과 옥신각신 줄다리기 하다 최종 합의로 정한다. 한 대라도 더 수출하기 위해 압력을 가해 얻어낸 물량이지만, 부품은 강제적이다. 완성차 금액의 10%라든가 5%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한 L/C를 강압적으로 개설하게 만든다. 이것은 대리점권을 획득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한다.

신시장의 도로사정, 기후 환경조건, 운전자 습관 등 아무런 사전 지식도 없이 부품의 품목선정을 현대자동차에 일임한다. 본사 해외부품부가 부품을 선별하는 것은 정말 가관이다. 부품의 내구성이나 소모성을 무시하고 수요 예측을 위한 기본 자료도 없다. 그냥 고가의 부품을 통째로 보낸다. 예를 들어 폐차가 될때까지 쓰는 엔진 블럭과 크랭크 샤프트, 프로펠러 사프트 등이 초도 재고부품 항목에 포함된다. 정말 웃기는 일을 벌이고 있었다. 이건 완전히 박아지 씌우기다. 이런 횡포를 저질러 놓고 대리점을 방문하면 환영 받을 것 같나? 맞아죽지 않고 살아서 귀국하는 것을 감사해야 할 것이다.

나라도 작고 시장도 보잘 것 없는 바레인의 현대자동차 대리점 사장은 왕족이라고 했다. 왕족의 이름 앞에는 쉐이크라는 단어를 붙인다. 어찌나 거들먹대는지.. 이름이 쉐이크 알 칼리파였지? 첫 번째 대리점 방문에서 나는 이 사람한테 많이 혼났다.

내가 부품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참고 기다렸던 분풀이가 다 쏟아진다. 준비 안 된 부품부에서 공급하는 스페어 파츠 공급이 제대로 되었겠는가? 대리점 직원은 선적서류와 다르게 온통 잘 못된 부품에 부족하거나 남는 것이 제대로 선적된 부품보다 많았다고 입에 거품을 물고 불만을 털어 놓는다. 파손된 부품, 과부족, 스페어 부품으로 쓸모 없는 부품들, 잘 못 보내진 부품 등등 사람 미칠 노릇이다. 본사에서 부품부가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지 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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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5일 수요일

미국서 현대차 판매가 증가한 이유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매달 두자리수 판매가 감소하고 있지만, 현대와 기아는 이런 현상을 역으로 헤쳐나가고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이들의 판매량의의 상당 부분은 플리트 세일에 기인한다고 보도했다. 상당량의 대수가 렌터카 회사나 기업체의 리스로 직접 납품되고 있는 것. 현대의 금년 1분기 판매량 95,854 대의 33% 이상이 플리트 판매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기아는 렌터카 플리트가 전체 판매의 35%나 된다고 한다.

F
leet sales가 꼭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남용되었던 방법으로 보고 있다. 지나친 플리트 판매는 나중에 중고차 가격에 악영향을 미친다. "플리트 판매에 대한 비판을 받아 들인다. 그러나 우리는 일반 판매도 업계보다 더 잘하고 있다." 라고 현지법인 츄보브스키 사장이 말했다.
 
디트로이트 3사가 과거에 많이 의존했던 플리트 판매는 양날의 칼날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동차를 인도할 때는 판매량이 부쩍 증가하지만 결국 중고차 시장으로 돌아올 때는 그 댓가를 톡톡히 지불하게 된다. 앞으로 한국 자동차 자매 회사가 이를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오토모티브 뉴스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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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14일 화요일

Once upon a time 6 <마케팅? 그게 뭔데?>

 마케팅 전략? 그게 뭐 하는 거여?

자동차 수출은 시작했지만, 마케팅이나 해외 판매망 구축에 대한 지식이나, 대리점 선정 기준을 어떻게 설정하는지 아는 사람은 회사에 아무도 없었던 것 같다. 자동차에 대한 상품 지식도 미약하니 대리점을 찾아가거나 신규대리점 선정을 위해 상담 능력도 지금 생각하면 보잘 것 없었다.

상대방은 사업하는 비지니스맨이다. 자동차 판매 경험도 우리보다 많다. 적어도 비지니스 노하우는 우리보다 앞섰다고 봐야 한다. 그런 사람하고 경험도 미천한 나한테 상대방을 합리적으로 설득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실전 지식도 교육도 없는 사람들을 무턱대고 출장을 보낸다.

대리점이 내놓은 품질에 대한 불평이나 부품 공급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내 놓아야 하는데 아는 게 없으니 매일 본사에 텔렉스로 묻고 지시받고 하지만 본사도 마찬가지다. 뭐 아는 게 있어야지. 이렇게 시작하여 실전에서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깨달으면서 성장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만큼 수업료가 비싸진다.

품질이 경쟁차보다 좋을 것이 없는 포니의 수출은 시작했지만, 이를 보상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였다. 소위 말하는 지역담당 직원들이 이런 기본적인 개념이 없었던 것 같다. 지역담당은 완성차 수출을 담당하는 사람이다. 신시장 진출과 대리점을 지정하는 단계에서 판매, 정비, 부품이 공동으로 점검하고 논의하고 협조할 사항이 많지만, 판매담당이 사전 준비기 부족한 상태에서 완성차 수주와 동시에 대리점권 지정 계약부터 서명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들에게는 주어진 물량 목표 달성이 지상 과제였기 때문에 다른 것을 보지 않았다. 아무런 정보가 없는 정비나 부품은 사후 약방문 하는 수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방문하는 나라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정보라고 수집한 것은 겨우 국토면적, 인구, 일 인당 국민소득 정도라고 할까? 자동차에 관한 정보는 주재국 코트라나 공관에서 파악하고 있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 당시 코트라는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는 수출 품목에 아직 등록도 되지 않은 때였으니까 굳이 자동차 산업 정보가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시장 정보를 기초로 한 상담이 아니고 "몇대 수입해서 몇 대 판매할 것인가?" "몇 대 수입 판매하겠다." "더 하시요."  뭐, 이런 식으로 상담은 진행되었다. 담당자에 따라서는 대리점 후보는 대리점권 획득을 위해 무리한 초도 발주를 함으로 결국, 대리점은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과다한 재고 비용 부담으로 고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대로 한다면 해당 국가의 기본 경제 규모에 더해서 자동차에 대한 각종 통계는 최소한 필요한 요소이다.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인가 아닌가,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얼마나 되는가, 세그멘트별 자동차 보유는 그리고
연간 판매되는 대수는 등등 기초 자료도 없이 일은 저질러진다.

얘기는 계속됩니다.

2009년 4월 11일 토요일

Once upon a time 5 <첫 해외출장>

첫 근무 첫 해외출장

1977년 3월 2일 현대자동차 해외판매부(지금의 해외영업본부)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했다. 지엠 코리아의 총체적인 모럴 해저드를 보며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다고 보고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현대자동차의 경력사원 모집광고를 보고 입사 지원서를 냈다. 시험은 영어와 자동차구조에 대한 몇 가지 필기시험을 보고 면접시험을 보았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자동차 판매대수와 시장점유는 지엠 코리아가 우세했다. 이런 회사에서 일하겠다고 시험 보고 면접하는 게 마음이 편안하지는 않았다. 세 사람이 응시자들을 면접하였다. 이들이 묻는 말에 대충 대답하고 나왔다. 한 사람이 물었다. "영어 시험 잘 보았나요?" "뭐, 그냥 보았습니다." "어땠습니까? 시험문제가?" "모르는 단어가 있더군요." 이렇게 면접을 끝내고 나왔는데 며칠 후에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나중에 간접으로 들었는데 응시자 중에 내가 영어 시험 성적이 제일 좋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굳이 확인하지는 않았다. 지엠 코리아는 모든 시스템이 미국 지엠의 것을 옮겨와 제법 짜임새 있는 회사다. 현대자동차에 와서 보니 공문 작성하는 것부터 엉성하게 느껴졌다. 경쟁사에서 왔기 때문에 나를 지켜보는 눈도 많은 것 같고 내 다리를 거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근무를 시작한 지 반년 정도 지났을 무렵 첫 해외출장을 떠나게 되었다. 지금 같지 않고 그때는 해외로 나가는 것이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다. 70년대만 해도 외무부가 발행하는 여권은 단수 여권이었다. 단수 여권은 단 한 번의 여행만 허용하는 것으로 귀국하면 자동 폐기된다. 여행목적지도 일일이 기재되는 포지티브 시스템으로 목적지와 경유지가 기재된 나라만 갈 수가 있다. 

해외시장 개발 초창기여서 조사할 것도 많고 대리점의 불만도 많아 한번 출장을 떠날 때는 되도록 많은 나라를 순방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왕 장거리로 목적지에 갔으면 인근 나라도 보고 오라는 여비 절략 차원이었다. 공책만큼 두꺼운 비행기 표와 여행자 수표를 가지고 출장을 떠난다. 지금 같이 회사 크레딧 카드가 아니라 여행자 수표를 들고 다니니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었다.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큰일이 난다. 출장지는 중동의 몇 나라와 중서부 아프리카 몇 나라였다. 처음 비행기 타고 떠나는 오지 체험 정도 된다. 중동에서는 바레인, 카타르, 오만. 그리고 아프리카로 날아가 나이지리아, 세네갈, 시에라리온, 아이보리코스트, 가봉이었던 것 같다. 아닌가?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자동차는 현대가 처음 개발한 국산차 포니는 품질 문제 투성이었다. 자동차의 인테리어는 뜨거운 햇볕에 갈라지고 탈색하고 엉망이다. 도착지 부두에서 통관도 되기전에 색이 바래고 갈라졌다. 도어핸들은 툭하면 부러져 길거리 돌아다니는 포니를 보면 도어핸들이 없어 줄로 묶고 다니고 있는 차도 보인다. 아무리 스페어로 부품으로 공급해도 부족하다. 사실 도어핸들은 소모품이 아니다. 마모되는 것도 아니어서 수요는 극히 미미한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판매한 차량 대수보다 더 많은 도어핸들이 필요했다면 과장된 얘기일까? 하여간 대리점을 도어핸들 때문에 고객의 원성을 듣고 있었다.

방문할 대리점을 결정할 때는 문제가 많고 불만이 많은 곳을 선택한다.  첫 해외출장의 첫 기착지는 바레인이었다. 우리나라 경상남도 만한 조그만 나라다. 면적은 41,500 km2. 그 당시 바레인 정부로부터 대형 건설공사를 딴 현대건설은 한국에서 파견된 건설현장 근로자들과 간부직원들이 숙식하는 곳이 있어 그곳에 가면 한국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출장비 아끼고 먹고 싶은 한국음식 먹고 일거양득이다. 개길 만큼 개기다 다음 목적지로 옮겨 가면 된다. 현대건설 공사 근로자 식당이 있어 덕을 많이 본다. 다음 출장지로 떠날 때는 구내식당 아줌마한테 아양을 떨며 부탁해 김치를 얻어 가기도 했다. 

얘기는 다음호에 계속됩니다.

2009년 4월 10일 금요일

Peapod Mobility



Autoblog에 포스팅된 Chrysler의 Global Eco Mobility unit에서 Peapod에 관한 기사를 옮겨본다. Peapod는 Neighborhood Electric Vehicle(NEV)이므로 법규상 25 mph 이상 달릴 수 없고 고속도로 진입도 불가하다. Peapod는 한번 충전으로 30 마일 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GEM에는 없던 모든 사양을 적용했다.

이 차는 경량의 Arion에서 영감을 얻은 4인 좌석과 승 하차가 쉬운 도어와 오픈-에어 드라이빙을 즐기고 트렁크 스페이스도 넒힐 수 있도록 지붕을 떼어낼 수 있게 되어 있다. 계기판이 있는 대쉬보드에는 iPod가 있다. 계기판은 다양한 색으로 정보를 나타낸다.

Peapod는 10월에는 시판될 것이라는데 가격은 약 $12,000로 기대한다. 시속 25 mph로는 상당히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이 차는 작은 도로를 운행할 수 있는 P.U.M.A -Personal Urban Mobility & Accessibulity 보다는 나는 차인 것 같다.

우리나라 정부의 NEV에 대한 지지 부진한 법규 제정에 대하여
언급한 바가 있다. 미국 같은 곳에서도 이미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앞서가는 법규로 이런 친환경차의 개발을 장려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VW Up 미국에서 판매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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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현대차의 해외마케팅담당 임원은 현대의 경차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너무 작기 때문에 진출할 생각이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뉴욕 모터쇼에서 Volkswagen은 mini car Up! 의 미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Up은 이곳 미국시장에서 미래입니다."라고 미국 VW의 CEO Stefan Jacoby가 수요일 모터쇼에서 말했다.

VW의 자문 및 경영위원히는 4월23일 년 정기 회의에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는 논의를 원하고 있다. 경차 Up은 2007년 Frankfurt 모터쇼에서 처음 컨셉카 2도어로 공개되었었으며 연비는 1 km당 4리터, 또는 21.14km/L가 기대된다는데...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2009년 3개월동안 지난 27년의 기간중 제일 적게 판매 전년동기비 40%가 감소하였다.

이때문에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지경에 몰리고 있다. 금년의 연판매는 1천만대 수준으로 가고 있다. Jacoby는 뉴욕모터쇼에서 미국정부가 오래된 차를 연비가 좋은 차로 교체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가 늘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9년 4월 9일 목요일

Once upon a time 4 <라이쉔담이 홀아비들>

외로운 홀아비들

가족을 두고 홀로 나와있는 주재원들은 외로움을 잊을 방법을 찾는다. 주중에 일에 묻혀 살지만 주말이면 딱이 재미있는 일이 없다. 전부 한 지붕 아래서 일하고 먹고 자기 때문에 퇴근도 없다. 그렇다고 주재원 모두에게 차가 지급되는 것도 아니므로 누구 한 사람이 차를 몰고 나가는 날이면 꼼짝없이 저 푸른 초원에 갇히게 된다. 가장 가까운 가게도 걸어나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차는 필수 장비이다. 외출은 자동으로 모여 나간다. 단체행동 하듯 조그만 포니에 다섯 명이 구겨 타고 도시로 나간다. 개중에는 코드가 맞는 동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할 수 없다. 빌라에서 갇혀 있기 싫으면 행동 통일을 해야 한다.

빌라에서 조금 멀리 나가면 헤이그가 있다. 라이쉔담에서 멀지 않은 곳에 트레밀이 있다. 삼 형제 풍차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운하 옆에 세워진 풍차 셋이 나란히 있는 그림엽서에는 멋있고 근사하게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가면 아무것도 아니게 생각될 정도다. 그래도 본사에서 출장 온 직급이 비교적 낮은 출장자에게 풍차를 가까이 보여 주는 관광 코스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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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2009년 4월 8일 수요일

Once upon a time 3 <식사당번>

식사 당번

점심 식사하러 직원들 모두 차를 몰고 나가는 것은 시간을 많이 뺏기고 돈도 많이 들어 과장 이하가 돌아가며 식사당번하기로 정했다. 종합상사 주재원 대리 한 명을 포함해서 과장 이하 직원은 모두 여덟 명이다. 전무님과 부장 한 분 그리고 종합상사 소속 차장은 열외로 예우를 해주었다. 여덟 명이 차례로 하루에 두 명씩 돌아가며 점심과 저녁식사 준비를 책임진다.

식사당번 날에는 자기 본연의 업무는 포기해야 한다.
아침은 각자 빵과 우유로 때우지만, 점심은 밥을 먹어야 한다. 밥을 해먹으려면 당번이 마켓에 가서 음식재료를 사와 반찬을 만들고 밥을 짓는데 수퍼마켓에 물건 사러 갔다 오면 오전 시간이 거의 다 간다. 당일치기로 장보기는 시간이 너무 빡빡해서 전날 장 보는 일이 많았다.

반찬거리 살 것을 메모해 가지만 이게 쉽게 되지 않는다. 김치가 먹고 싶어 양배추(김치 만드는 배추는  없었다), 파, 소금, 고추가루 등을 사왔다. 배추를 씻어 소금 뿌려 저리고 배추가 숨이 죽으면 간을 본 다음 고춧가루를 뿌리고 색깔이 비슷해지면 병에 담가둔다. 김치가 맛이 어떤가 하고 방금 담근 배추 조각을 하나 집어 입속에 넣어 보았다. 옛날 집에서 김장 담글 때 집어 먹던 김치 것 저리 맛을 생각하면서 입속에 넣자 이상한 맛과 냄새가 나 도저히 먹을 수가 없다. 빨간 가루는 고춧가루가 아니고 다른 양념 초 말린 것이었던 모양이다. 고춧가루 사는 것을 이렇게 한번 실수하고 또 몇 번을 실수를 반복한다. 이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네덜런드 어를 모르니 포장에 쓴 상품명을 알 수가 없다. 물어봐도 그들의 대답을 알아듣지 못한다. 눈에 보기에 비슷한 것으로 몇 번 샀지만, 거푸 실수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었다. 서너번 실패 끝에 결국 고추가르를 알아내 샀던 기억이 난다. 고추가루 하나 가지고 어찌나 신나던지..

그래도 이런 고생을 하면서 식사 준비가 되면 주방 옆에 붙어 있는 사무실에 식사준비 완료를 알리면 모두 식당에 모인다. 한국에서 보내온 밑반찬에, 식사당번이 바뀌고 마켓에서 산 반찬거리도 다르고 암튼 솜씨와 재료가 다르니 맛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부장님과 사장님은 "헛. 이건 또 뭐지? 너희들이 만드는 음식은 매일 다르냐?" 하면서 웃으시지만 그래도 아무 말 없이 잘 잡수시는 것을 보면서 짠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느 조직에서나 좀 이상한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여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부분 주재원은 자기 식사당번 일에는 아무 소리 없이 식사준비를 하지만 이 중에 딱 한 사람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외근(?)을 나간다. 외근인지 외출인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나간다. 마음씨 순한 한 친구는 그 식사당번을  여러번 대신 해주는 것을 보았다. 난 그 사람을 삼십 년 가까이 한 직장에서 보았지만, 그 얌채스런 친구는 지금도 변함없이 그런 것을 보고 캐릭터와 성격은 변치 않는구나고 생각한다.

때로는 주재원들이 자취하는 식사에 현지인 직원을 특별 초대하기도 했다. 우리와 그래도 친한 직원을 같이 식사하자고 부른다. 우리 식사메뉴는 이들이 먹는 식사하고는 아주 다르지만 사장실 비서였던 젊은 풋사과 같은 아가씨 페트라는 잘도 먹었다. 정말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좋아하는 체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주방은 된장찌개나 김치찌개를 가끔 끌이기 때문에 한국 음식 고유의 강한 냄새가 진동했다. 우리는 잘 못 느끼더라도 이들한테는 어땠을까?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고 어찌 보면 회사 망신시키는 일이 아니였나 생각된다.

얘기는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친환경차 개발을 서두를 때


이번 주에 열리는 미국
New York Auto Show에서 Mercedes-Benz는 두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소개한다. 이는 2010년 형 S600 Hybrid와 S400 Hybrid이다. 메르세데스-벤즈가 양산하는 가스-전기 하이브리드 차종으로 대형 고급 세단이다. 이번 2009년 서울 모터쇼에서 실망시킨 것은 일본의 도요다와 렉서스 그리고 혼다는 차종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친환경 차종들인데 우리나라 메이커들이 전시한 친환경 자동차는 모두 컨셉 단계이다.

도요다는 하이브리드의 원조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프리우스는 처음시판 시작한 이후 3 세대로 하이브리드의 원조이다. 연비도 37.75km/L 나 된다. Lexus는 고급 세단 하이브리드 승용차 LS 600hL, GS 450h와 RX450h 프리미엄 크로스 오버세단 하이브드를 전시하고 있다.

혼다는 Civic Hybrid와 Insight Hybrid를 전시하고 있으며 차세대 경량 스포츠 하이브리드 컨셉카 CR-Z를 전시대에 올려 놓았다. 이렇게 하이브리드 개발은 소형, 중소형에 한정되지 않고 전 세그멘트에 확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은 요즘 친환경차라고 소개되는 기술의 메뉴는 모조리 열거했지만, 이는 몇년 전 부터 계속 되풀이 되고 있을 뿐이다. 금년 중 양산 판매된다는 차종은 현대의 Avante Hybrid와 기아의 Forte Hybrid등 단 두 중소형차만 일정이 잡혀있다는...

PUMA

 
 


 New York Auto Show

2009년 4월 7일 화요일

My grand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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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y grandson from Frankfurt, Germany visiting his grandparents with his mom and 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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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his letter to his grandpa asking for toys and more.

Once upon a time 2 <홀랜드 현지법인>

그 당시 네덜란드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구한말에 고종의 밀사로 한일 합방의 부당함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견되었던 이준 열사의 이야기만 어렴풋하게 알 정도였다. 그리고 튤립과 풍차...또 하나, 짠돌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덧치페이라는 단어. 네덜란드는 우리나라 남한의 절반도 안 되는 땅을 가진 작은 나라이지만 한 때는 대양을 건너 남아프리카 공화국, 인도네시아, 남미 수리남까지 식민지를 거느린 막강한 해양국이었다. 인구는 우리의 3분의 1밖에 안되지만, 국가위상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강한 나라임에 틀림없다. 일 인당 국민소득도 30년이 지난 지금 4만 달러를 넘는 부유한 나라이다. 이 작은 나라가 어떻게 이런 부를 창조할 수 있는가는 우리 모두 연구할 가치가 있는 대목이다. 하자만 여기서는 이런 이야기를 쓸려고 하는 게 아니다. 경험도 없는 젊은 세일즈 맨들의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주로 써볼려고 한다.

나를 스키폴 국제공항에 먼저 나와있는 주재원이 마중나와 우리가 현지에서 판매할 현대자동차  Pony를 한참 차를 몰고와 도착한 건물은 초원 위에 있는 그야말로 남진의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에 도착했다. 먼저 이곳으로 발령 받고 와 일하고 있던 동료와 인사를 하고 현지 법인장 전무님께 도착 인사를 드렸다. 몇 명 안 되는 직원들로 고군 분투하던 분들이라 새 쫄다구를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내 방이라고 정해준 방은 건물 현관문 바로 옆 문간방이었다.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좋은 자리 차지하고 나한테 이런 방을 남겨놨겠지. 헐헐. 조그만 침대 하나에 벽에 붙은 라디에이터. 사무실과 숙소를 겸용으로 쓰는 건물이기 때문에 첫 번째 해외 근무하는 것으로 설레었던 나는 계속 실망만 하게 된다. 침실을 사무실로 쓰라니.. 젠장 이게 무슨 소꿉 장남도 아니고, 이게 뭐람 하며 투덜 댔지만 그 소리를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짐을 내려놓고 건물을 둘러 보았다. 화란인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건물의 아래층은 사무실이 있고 겸용으로 쓰고 있는 침실도 있다. 그리고 주방이 있는데 당시 70년대 후반의 우리 생활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서양식 주방 싱크대에 드럼 세탁기와 접시 세척기까지 있어 한편 신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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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6일 월요일

Toyota Prius의 놀라운 연비--- 37.75km/liter


이미 2010년형 프리우스의 연비는 굉장할 거라고 알고는 있었지만, 일본이 공식 발표한 연비 숫자는 완전히 미쳤다 !
표준 10-15 사이클에서 신형 프리우스의 연비는 89.3mpg(37.75km/liter)에 이산화탄소 배출은 달랑 61g/km라고 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프리우스의 연비는 이미 훌륭한데, 2010년형의 89.3mpg는 비현실적일 거 같다. 도요다는 일본에서 시판되는 모델의 시내 저속 드라이브(평균속도는 16 mph)사이클에서 최대의 연비가 나오도록 조정한 것 같은..

2009년 4월 3일 금요일

Once upon a time 1 - 다음 호에 계속

현대자동차 현지 법인으로 파견 명령

1978년에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튤립과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내가 1977년 3월에 현대에 경력사원 과장으로 입사해 해외판매부 부품수출부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누가 건의해서 어떻게 네덜란드에 법인이 설립하기로 하고 결정했는지 초기 과정을 나는 잘 알지 못했다. 그렇게 신시장 개척을 위한 기획단계에서 전 부서의 참여하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몇 사람 도는 어떤 부서의 독선적이 계획으로 시행착오를 자초하는 일이 왕왕 발생했다.

아무튼, 법인이 설립하는 선발대 주재원들이 현지에 파견되었다. 대리 두 세 명, 과장 두 명, 그리고 정비요원 한두 명이 관리 재무, 판매 마케팅, 정비 업무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을 현지 채용한 직원들을 총괄하는 부장 한 명과 현지 총책 법인장으로 전무가 파견되어 홀아비 생활을 하고 있었다.

현지 법인 이름은 현대 모터 홀랜드(Hyundai Motor Holland). 주소는 Middenweg 7, Leidschendam으로 헤이그의 변두리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우리가 임대해 썼던 건물은 목장 한 가운데 있는 2층 빌라였다. 이곳에 사무실, 숙소 그리고 부품창고와 정비공장, 쇼룸까지 한 곳에 올망졸망 창업을 계획 추진하고 있었다. 전체 대지 면적은 아마도 500평이 넘지 않았을 조그만 규모였다. 이 건물은 원래 캐러밴(캠핑카) 임대사업을 하던 가족의 소유로 우리가 건물은 임대하고 각종 장비는 헐값에 구매하였다. 아직도 캐라반은 주차장에 수십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내가 그곳으로 명을 받고 부임하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게 생각난다.

비행기를 타고 암스텔담의 스키폴 공항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의 국제공항 김포공항 터미널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규모가 무지하게 크고 좋아 보였다. 우리나라 국제공항은 현재 할인 마트로 사용되고 있는 하얀 페인트칠을 한 작은 건물이 30년 전 김포 국제공항 건물이었으니 비교가 잘 될 것이다. 스키폴 공항은 규모가 김포공항의 수십 배는 되는 것 같았다.

동료 직원이 공항에 나와 오인균 씨를 마중나왔다.  덥수룩한 장발 머리 - 하기야 그 당시에는 장발이 유행했던 시절 내 머리도 장난이 아니게 길었었다 - 유럽 인들의 키 크고 체격 좋고 잘생긴 모습과 비교해보면  우리 모습은 차라리 초라하게 보였다. 차를 몰고 남으로 고속도로를 따라 삼사십 분쯤 내려왔을 때 차는 좁을 길로 들어서 운하를 따라 짐시 가다 초원의 목장 한가운데로 차를 몰고 들어갔다. 하얀 벽의 이 층 기와집에 차를 멈추고 다 왔다고 나한테 그르쳐 준다.

modified

2009년 4월 2일 목요일

지난 시절 좌충 우돌이야기

사실 블로깅을 시작하기 전에 나는 현직에서 은퇴하면 책이나 한 권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1977년에 지엠 코리아에서 현대자동차로 직장을 옮기고 나서 자동차의 자자도 모른다고 할 사람들이 해외시장 개착한다며 동으로 서로 출장 다니던 이야기며 그 동안 한국 자동차 수출의 개척사를 야화 식으로 써 내려가기로 방향은 잡았었다.  원고도 A4 용지로 150장 써놓았지만, 이야기가 꼬이면서 책 쓰는 것을 중단하고 블로깅으로 재미를 붙이고 써 놓은 원고는 나 개인 컴퓨터 속에 이 년째 잠자고 있다.

나의 잘못된 습관은 기록해놓는데 소홀했다는 것. 출장 보고는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열심히 작성하여 귀국한 다음 날 바로 윗사람에게 보고하는 데는 철저했지만, 후배들에게 업무외적으로 참고될만한 기록은 남겨 놓지 않았다는 것이 후회된다. 세월이 가면서 두뇌 속의 기록도 점차 사라져 버린 것이다. 여섯 개 대륙의 100 여 개 가까운 나라를 출장 다니면서 그런 기록을 남기지 않았으니 남미 브라질에서 있었던 일이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인지 남아공이였던 것 같기도 하며 한참 꼬여 있지만, 어차피 실수 연발의 좌충우돌한 이야기를 지금의 젊은 세대 세일즈맨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바람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블로그의 캐디고리 'Reminiscences'에 적어 내려갈 생각이다
.

미국 3월 자동차 판매 보고

3월 미국시장에서 자동차 판매는 모든 메이커가 불경기 여파로 죽을 쒔다. 모두 최소 20%에서 40%가 넘는 판매 감소로 전체 평균 3월 판매는 36.8%가 감소했고, 1월 ~ 3월 판매 누계로는 38.4%가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 그룹은 3월 판매는 3.3% 감소에 그치고 금년 3개월 누계 0.7% 증가로 전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선방하는 현대자동차를 주시하고 있으며 GM은 현대의 실직시 활부금 대납을 보장하는 인센티브를 베껴 따라 하고 있다.

Automaker Mar. 2009 Mar. 2008 Pct. chng. 3 month 2009 3 month 2008 Pct. chng.
BMW Group* 21,161 27,441 –22.9% 51,352 68,640 –25.2%
Chrysler LLC** 101,001 166,386 –39.3% 247,208 453,871 –45.5%
Daimler AG*** 17,363 22,565 –23.1% 45,216 61,132 –26.0%
Ford Motor Co.**** 131,102 226,448 –42.1% 323,193 581,784 –44.4%
General Motors***** 155,334 280,713 –44.7% 409,702 800,376 –48.8%
Honda (American)† 88,379 138,734 –36.3% 230,985 352,642 –34.5%
Hyundai Group†† 65,445 67,667 –3.3% 164,747 163,552 0.7%
Isuzu 583 165 1,907 –91.3%
Jaguar Land Rover‡ 3,422 8,596
Maserati 92 250 –63.2% 247 585 –57.8%
Mazda 21,974 32,929 –33.3% 53,795 77,689 –30.8%
Mitsubishi 4,620 10,750 –57.0% 13,834 27,082 –48.9%
Nissan††† 66,634 106,921 –37.7% 174,767 269,745 –35.2%
Porsche 1,749 2,467 –29.1% 4,925 6,777 –27.3%
Subaru 16,249 16,686 –2.6% 41,532 40,882 1.6%
Suzuki 7,981 10,510 –24.1% 15,131 26,430 –42.8%
Toyota‡ 132,802 217,729 –39.0% 359,671 571,747 –37.1%
VW‡‡‡ 22,254 27,831 –20.0% 58,195 71,967 –19.1%
Other (estimate) 420 579 –27.5% 1,260 1,737 –27.5%
TOTAL 857,982 1,357,189 –36.8% 2,204,521 3,578,545 –38.4%

Numbers in this table are calculated by Automotive News based on actual monthly sales
reported by the manufacturers and may differ from numbers reported elsewhere.
Source: Automotive News Data Center
Note: Other includes estimates for Aston Martin, Ferrari, Lamborghini and Lotus
*Includes Mini and Rolls-Royce
**DaimlerChrysler sold the Chrysler group on Aug. 3, 2007
***Incudes Maybach, Mercedes-Benz and Smart
****Includes Jaguar and Land Rover (through May 31, 2008) and Volvo
*****Includes Saab
†Includes Honda Division and Acura
††Includes Hyundai and Kia
†††Includes Nissan Division and Infiniti
‡Tata Motors includes Jaguar and Land Rover as of June 1, 2008
‡‡Includes Toyota Division, Lexus and Scion
‡‡‡Includes VW, Audi and Bentley

[Source: Subscribed Automotive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