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 Juhn's Blog는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문제의 심각성을 대중에 알림으로써 일상 생활에서 필수교통수단을 어떻게 선택하고 현명하게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2009년 8월 28일 금요일
Once upon a time <이명박 사장 화란 출장>
1978년 12월에 현대건설 여자배구단이 화란에 친선게임을 위해 왔더랬습니다. 현대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행사였다고 보면 됩니다. 마침 당시 현대건설 이명박 사장께서도 유럽순방 출장과 일정이 맞아 잠시 배구팀을 격려차 현지에 합류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배구경기 도중 팀을 응원하는 우리 현대자동차 주재원, 대사관직원과 가족들이 모처럼의 행사에 나와 한때를 즐기는 광경입니다.
당시 같이 주재 근무했던 이 원순씨가 이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장발의 사내들만 찾으면 됩니다. 우리 바로 앞에는 신위철 부장님, 앞에서 넷째줄 오른쪽에서 일곱번째 젊은 신사가 이 명박 사장입니다. 그 오른쪽이 연 하구 주 화란 대사님 .그 뒷줄에 사진을 보내준 이 원순씨, 블로그의 주인 나, 그리고 오 인균씨도 보입니다. 연 하구대사 오른쪽으로 한사람 건너서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당시 법인장이였던 이 수천 전무님도 보입니다. 오른쪽 앞줄 꼬마들 뒤에 종합상사의 황 영엽 차장과 정 연국 대리도 보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Once upon a time 50<부품 도착>
앞으로 우리가 들여온 부품 재고의 효용성이 얼마나 적중할지는 모르지만 흥분되는 것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일단는 완성차가 도착하기 전에 부품이 먼저 도착했다는 것은 그동안 대리와 나 둘이서 밤잠 안자고 일한 결과다. 물론 본사에서도 선적 작업을 우선순위로 해준 덕이기도 하지만.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딜러에게 기초재고로 할당해서 발송하는 작업이다. 물론 거저 주는 것이 아니고 다 돈을 선취하고 보내준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우리가 추천하는 부품을 다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우선은 재고 비용 부담이고, 둘째는 우리가 선정한 품목들이 과연 단기에 수요가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였다. 딜러들을 설득해야 했다. 원래 네덜란드 사람들은 검소하고 소금같이 짜기로 유명한 사람들이다.
펼쳐두기.. 개인 생활에서 검소한 사람들이 사업하는데 비용을 줄이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들을 설득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결국은 가격을 할인해주고, 품목을 일부 조정하고 결제조건을 완화해서 딜러에 초도 부품을 떠넘기는데 성공했다. 만약에 이들이 부품을 비축하지 않는다면 현지 법인이 재고 비용을 모두 떠안아야 하며, 만약에 긴급 부품 소요가 발생하는 경우에 당장 부품이 조달된다는 보장도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딜러한테 부품을 비축시켜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자동차 같지도 않은 차를 유럽에서 판매하겠다고 용감하게 진출한 것은 문자그대로 겁없이 대는 것이다. 디자인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외관의 품질을 보면 유럽 산 자종차와 우리 차와 차이점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일본산 자동차와도 차이를 보인다. 그래도 우리는 처음 도착한 우리 차를 보고 또 다시 감격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역사상 처음 있는 사건이다. 국내 신문에 나올 만한 기사꺼리로 충분했지만 어떻게 했는지 지금 기억이 안난다.
이어 계절은 바뀌어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1978년 겨울은 유난히도 눈과 비가 많았다. 특히 본격적으로 눈이 오기 시작하면 그칠줄 모르고 눈이 내렸다. 켈레비젼 방송에서는 계속 악천후(슬레흐트 뵈르)라는 자막과 함께 일기예보를 했다. 이런 악천후가 계속되고 있는데 현지에서 판매할 포니 세단 완성차가 도착했다. 역시 로텔담 항구에 입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