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주 시내에 어렵게 입성했지만 교통대란 때문에 길에서 버린 시간을 자그마치 한 시간?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기사가 저녁식사 예약해 놓은 식당 위치를 잘 모른다. 고고 마운틴이다. 당황한 기사는 대로에서 신호고 뭐고 없이 U-턴도 해가면서 식당을 찾느라 애를 쓴다. 나중에 식당에 도착해서 알고보니 바로 그 길에서 뱅뱅돌았던 것.
우리 일행이 란주에서 하룻밤 묵었던 4성급 호텔, 금륜호텔이다.
호텔 앞 외벽에 붙여놓은 선전 글귀에는 5성급 써비스의 4성급 호텔이면서 3성급 호텔같이 저렴하다고 했는데...,
샤워가 잘 안나오던가 화장실 문이 떨어져 없었다는 일행의 말도 있었다. 하긴 오지여행하면서 편안한 잠자리를 찾는 것은 아니니 별 문제될 것은 없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체크아웃 병령사를 향한다.
△ 우리를 서안에서 돈황까지 5일동안 동반 안내한 조선족 가이드 임광산씨가 오늘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그옆 뒷모습은 혜초산악회의 김진홍과장. 노총각이다.
유가협 댐까지 한 시간 이 걸리지 않은 것 같다. 댐 안쪽에서 소형 쾌속정을 타고 한 시간 가량 역류해서 올라가는 양쪽은 줄서있는 황하석림이 장관을 이룬다.
△ 강 양쪽에 솟아있는 봉우리들을 자세히 보면 붉은 흙과 자갈의 퇴적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류로 올라가면 흐르는 강물에 침식되어 강물은 황토흙 빛이다.
△ 우리가 유가협 선착장 떠나 타고온 소형 쾌속 선이 바로 이곳에 우리 일행을 내려준다.
이제부터 란주의 최고 명소 병령사와 병령사 석굴을 보게된다. 원래의 실크로드가 지금은 이미 물속에 잠겨버렸지만 이곳은 4-5세기 북위시대에 만들기 시작해서 1,000년 넘게 황하유역에서 번영을 누렸다고 한다.
현재는 183개의 석굴이 황하 기슭을 따라 2km가량 펼쳐져있다.
△ 내가 이곳 병령사를 다시 찾아 올 일이 있을까? 이곳을 떠나올 때는 내 마음속은 뭔가 1,000년이 넘은 역사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감회에 젖어 들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