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국 현지법인에서 본사 해외영업본부로 귀임해서 맡은 일은 중남미지역 담당이었다. 현대자동차가 1976년 처음 에콰도르에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포니 다섯 대를 처녀 수출한 이후 남미시장 경제는 언제나 불안정 했었다. 불경기에 엄청난 일플레이션은 상상할 수 없는 바로 그것이였다. 브라질은 한때 일년 인플레이션이 2,300 퍼센트였던 일도 있다. 물가가 일년에 전년비 23 배나 뛰어올랐다면 믿겠는가?
중님미 시장을 맡아 업무파악을 끝내자 바로 브라질로 날아갔다. 브라질에 대리점을 선정작업을 추진하고 판매를 이어가는 일이 시급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남미를 맡아왔던 직원과 함께 브라질로 달려가 그동안 직원이 물색해 놓은 대리점 후보사를 방문하였다. 상담 결과를 평가해 대리점 선정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였다. 어떤 후보사는 제지회사였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관심이 없는 듯 우리를 홀대하여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브라질에서 우리의 브랜드 이미지를 짐작할 수있는 대목이었다.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조속이 견실한 대리점을 지정, 현대를 대표하는 지역대리점이 판매를 시작하게 하는 일이었다. 여러개의 복수로 추천된 후보사를 돌아가며 찾아가 그들의 사업계획을 들었지만, 흡족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아 속알이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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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로 BMW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딜러가 있었는데, 여러 평가항목에서 제일 나아보였다. 본사 해외영업본부의 결재를 받아 대리점을 지정 작업을 끝냈다. 이 사람의 이름은 레지날도 레지노. 브라질 어로 발음하면 헤지나우도 헤지노 비슷하게 발음된다.
이때는 현대차가 액센트를 개발하여 미국과 유럽 기타 일반 시장에 수출하고 있었다. 신규 대리점으로 지정된 레지날도 레지노의 초두 생산 오더를 접수한 본사는 사양을 점검하는 도중 큰 문제가 발견된 것이다.
일찍이 파산한 대리점이 약속했던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하여 계획된 생산오더를 이행치 못함에 따라 공장의 재자부는 브라질 사양 부품이 창고에서 녹슬어 가고있었다. 잉여재고 처리에 골치를 앓았더 해외영업본부 담당 자는 액센트를 개발하면서 브라질 사양을 아예 빼버린 것이다. 대리점이 없으니 판매를 안한다고 생각했는지, 브라질을 영원히 포기한다면 몰라도, 당분가 대리점이 없어 수출이 잠시 중단되었을 뿐인데 브라질 사양을 제외시킨 것은 완전 넌센스였다.
브라질 사양은 좀 특별하다. 이 나라는 사탕수수 생산이 원낙 많아 알콜 생산량도 세계 제일이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보통 내연기관 엔진에 알콜 즉, 에타놀을 섞은 휘발유를 연료로 사용한다. 이런 사양이 개발이 되지 않아 대리점의 생산 주문을 접수하고도 생산할 수가 없었다. 문제가 심각해진 본사는 개발을 위한 최소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안 찾기에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할 판이었다.
브라질로 날아가 다른 수입차 딜러 쇼룸을 찾아가 엔진룸 뚜껑을 열어 보고 실제 브라질 사양인지 제 삼국에서 들어온 것인지를 조사했다. 미쓰비시 쇼륨도 가보고, 혼다 쇼룸도 가보았다. 우리는 쾌재를 불었다. 일본차 대리점들이 미국에서 그레이 마케트로 수입한 미국사양의 차종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알아냈다. 쇼룸 직원한테도 직접 물어 보았다. 그들도 이 차들이 미국에서 수입된 거라고 확인해주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