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8일 목요일

대한민국 운전자의 교양


위 의 사진은 인터넷에 떠다니는 중국을 비웃는 사진 중 하나. 그런데 중국을 웃을 일이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도 서울 중심부는 그래도 조금 나은 편, 서울 외곽 도시 대로의 교차로에서 이런 현상을 자주 본다. 한 예로 일산 신도시는 계획 도시이다. 도시 레이아웃이 서울보다는 낫다고 봐야한다. 분명 낫다. 따라서 도시 교통이 막힌다면 그 이유는 다른데 있을 것이다.
 
일산 신도시의 대표적인 진입 네거리. 장항동의 뉴코아 아룰렛 건물 뒷 길과 한국통신(KT)의 뒷쪽 길을 잇는 교차로는 거의 언제나 교차로가 막힌다.

정체시 진입금지 싸인이 있지만 노란 신호에서 꼬리 물기를 밥먹 듯 해서 자주 위와 같은 지경이 연출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운전자들의 교양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최하위라고 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서는 큰 길 교차로 진입으로 다른 차의 통행을 방해하는(intersection blocking) 결과를 초래한다며 위반시 벌금을 부과한다는 경고 표식을 본 일이 있다. 벌금이 무려 오백달러($500)나 된다. 그만큼 엄하게 다스린다. 우리나라는?  단속하는 요원이나 경찰도 없다. 개미 새끼 한마리 없다.
 
노란 경고 신호가 깜박이는데도 신호를 놓지기 싫어 가속하며 차를 밀고 들어와 교차로를 막는 것을 그 동안 수 없이 많이 보았다. 신호가 한 바퀴를 지난다 해도 불과 2-3분이다. 진행하는 방향에서 노란 신호가 들어오면 곧 측면에서 차량이 진입한다는 예고인데 이를 무시하고  교차로에 차를 밀고 들어와 양방 차량 진로를 방위하는 몰염치한 사람들이 있다.
 
엇그제 조선일보에 앞으로 교차로를 가로 막는 이러한 꼬리물기 행위를 집중 단속한다는 기사를 발견했다. 처음 읽는 기사는 아니다. 기사를 읽으면서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기다렸던 소식이기 때문이다.
 
요즘 국격에 대한 말을 자주 듣는다. 금년 가을에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되어 정상회의 아젠다에 대한 이니시어티브를 갖게된다.

선진국이 되려면 그에 맞는 국격을 갖춰야 한다. 우리 국민 하나하나의 인격이 모아져서 국격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밤 새워 뜨겁게 응원했던 자리를 모두가 자발적으로 주위 쓰레기를 쓸어 뫃아 치웠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 우리 스스로도 놀랬고 이제 우리 국민의 민도가 이 만큼 성숙해졌다고 믿고 싶었었다.  
 
그러나.......   그후 우리는 다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본다. 여름 해수욕장의 쓰레기를 보면서 부끄러워 할 줄 모르고 있다. 여름방학 휴가철이나 연휴가 지난 고속도로 주변은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린 것을 본다. 모두 남의 일이라고 외면한다.
 
우리 국민의 의식이 이것 밖에 안 되는지 깊히 반성해 볼 일이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