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3일 수요일

북한산의 가을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나홀로 북한산을 찾아갔다. 설악산 대청봉의 단풍은 이번 주말이 절정이라는데 북한산 단풍은 어떨까 궁금했고, 백운대 가본지도 꽤 되는 것 같아 보고 싶었다.

차를 몰고 가면서 정한 코스는 북한산성 공원 입구에서 탐방로를 따라 - 대서문 - 새마을교가 있는 삼거리에서 중성문 - 중흥사지, 태고사 -  북한산 대피소 - 용암문 - 노고산 뒤로 올라 - 위문 - 백운대를 찍고 내려오는 코스였다. 대략 잡아 10 km정도 되는 것 같다.

11시에 북한산성 주차장에 도착, 무거운 카메라가 들어있는 배낭을 메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계곡 탐방로는 불법영업 식당 철거공사 때문에 일반인 통행을 금지하고있다. 내년 하반기에나 개통된다고 한다. 날씨는 어제 같지 않아 안개 구름이 낮게 깔려 산봉우리가 보이질 안는다. 올가을 비가 많이 온 덕에 계곡은 예년 같으면 말라있을텐데 물이 콸콸 흐른다.

식당이 있던 곳은 가게 하나만 남고 다 철거되어 축구장 만한 공터가 생겼다. 이곳을 어떻게 꾸밀지 궁금하다.

태고사로 접근하기 위해 대남문 가는 길로 걸어 올라가는데 새로운 것이 보인다. 계곡 낭떠러지 쪽으로 가드레일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시멘트로 포장한 길을 친환경적으로 등산로를 수리해주었으면 했었는데..

빨간 단풍이다. 이제 초입에 들어선 북한산 단풍이다. 다음 주에는 더 많은 단풍을 볼 수 있겠지.

외침으로 부터 왕조를 지켜주기를 바랬던 옛 고성은 결국 내우가 외환보다 더 심했던 역사를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 용암문을 지탱해주는 성벽이 오랜 풍상에 이끼가 끼고..

 

 

백운대가 안개에 덮여 희미하게 보인다. 사진을 클릭하여 확대하면 성벽을 따라 올라가는 사람이 보인다

노적봉... 저멀리 희미하게 문수봉, 나한봉, 나월봉의 능선이  ..

백운대 아래 뛸바위(이름을 몰라 지금 이름 붙임) 위에 어느 산꾼이 만경대와 노적봉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