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8일 일요일

2월은 행복했었네 *^0^*

지난 보름 동안 우린 모두가 행복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 연일 전해오는 메달 소식은 온 국민을 환희의 도가니에 몰아 넣었다. 넘보지 못할 종목이라고 믿었던 동계올림픽 남녀 스프드 스케이팅에서 기적의 금, 은, 동메달과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김 연아 선수가 얻은 금메달,  좀처럼 깨질 것 같지 않은 종합 성적 228.56점의 세계신기록은 전세계에 우리나라 국격을 올릴만한 사건이었다. 남녀 쇼트트랙에서도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지만 선전했다. 지난 보름동안 우리는 너무나 행복했고 살 맛나는 대한민국으로 믿고 싶었다.

 

이렇게 우리 젊은 선수들은 온 국민을 하나로 뭉쳐 모두가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때도 우리 대표팀의 4강에 오르는 선전으로 우리는 모두 열광했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행복했었다.

 

그러나 어제 오늘 중계방송되는 TV화면에 국회의원 몇몇이 관중석에 앞자리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는 것을 보고 놀랬고 화가 치밀었다. 그들도 인간이니 개인적으로 올림픽 경기를 현지에서 보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2008년 새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회가 한 것이 뭔가? 그들은 무엇하는 사람들인가?  해머로 출입문을 부수는 난동외에 국회의원들이 국민에게 보여준 것이 뭔가?

 

국회는 입법부이다. 그들이 만든 법을 그들이 준수하지 않으면 누가 할 것인가? 문제있는 법은 개정하던가 필요하다면 새로 법을 상정해서 만들면 되는 것이다. 토론해서 합의가 않되면 다수가결로 결정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이라고 학교에서 배웠다. 장외 투쟁을 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 참 한심하기 짝이없다. 왜 하는가? Law Maker 라는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말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당파 싸움과 반목과 투쟁을 일삼아 대한민국에서 가장 생산성이 없는 조직의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다. 야당은 야당대로 민심을 선동하고 여당은 두패로 갈라져 피곤한 정쟁을 일삼고 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피 튀도록 싸웠던 여당내 소수파는 좌파정부 10년만에 정권을 인수 출범 이후 이른바 주류와 날을 세우고 있다. 대화를 마다하고 독선과 오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런 오기는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피로감을 증폭시켜주고 있다.

 

전정권이 대선 캠페인 때 선거용으로 내놓은 합당치 않은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정략적으로 동조한 일이 잘 못된 것을 신뢰를 저버릴 수 없다며 당을 쪼개고 있다. 잘 못된 것은 고칠 줄 알아야 한다. 한편, 과거 한나라당의 대표까지 했던 사람은 소수 야당을 만들어 지역주의 정치에 매달리고 있는 볼성 사나운 꼴을 보이고 있다. 정말 추악한 꼴을 보면서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왜 언제나 이 모양인가 탄식하게 된다.

 

이번 밴쿠버에서 우리 선수들이 땀을 흘리며 선전하는 동안 온 국민이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고 정치인들은 무엇을 생각했을까?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생각을 잠시라도 해봤을까? 물론 했다고 할 것이다.  아전인수격으로 마음대로 민심을 해석하고 편리한대로 이용하고 있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

 

이제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성화도 곧 꺼질 것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우리는 무슨 재미로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