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9일 일요일

Once upon a time 44<희대의 사기꾼>

브라질 사기극/ 과연 사기극일까?

 

아세아자동차 얘기는 브라질 프로젝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얘기이다. 나는 과거에 브라질을 담당했던 경험이 있어 1999년에 새로운 경영진의 지시로 브라질 외상 판매대금 회수를 위한 일에 잠시 B 프로젝트 팀을 도와 일했다. 이때 접했던 모든 정보와 아세아자동차 브라질 대리점의 사장과 밤새워 담판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때 접했던 정보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회술해 보고자 한다.

아세아자동차의 브라질 대리점의 대 주주 중 한사람은 당시 브라질 이민 한국 교민1.5 세로 이름은 전 모씨였다. 나이는 30대 초반, 정확하게 말해서 33세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이 사람은 부모따라 미국으로 이민 갔다 홀로 브라질로 이주하여 사업을 시작해서 돈을 좀 벌었던 모양이다. 일찌기 타고난 사업가(?)로써의 수완을 발휘했던 모양이다. 기아자동차 소유의 아세아자동차가 타우너를 생산해서 국내에 독점판매로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 대우자동차가 다마스를 판매하기 전까지는 독점판매였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획기적으로 판매량을 늘려야 회사가 당면한 유동성 위기를 모면해야 할 상황에서 브라질 대리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처음에는 정식 결제조건으로 신용장을 개설해서 대금을 지불하는 방법으로 수출 거래가 시작되었다. 회사 자금 형편이 어려웠던 아세아자동차로써는 타우너를 수입해서 많이 팔아주는 브라질 대리점이 고마울 뿐이었다.

 

펼쳐두기..

Once upon a time 43<고생한 보람도 없이>

생산공장은 날아가고

브라질 현장 방문을 마친 회장 일행은 귀국 길에 페루의 리마에 들러 페루 현대자동차 대리점을 방문하였다. 페루의 수입차 대리점중 제일 잘 지어진 대리점 시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페루 대리점 사장이 이때 한 일이 기억이 난다. 당초 대리점 사무실은 시장안에 있는 보잘 것 없는 시설이어서 몫이 좋은 곳으로 이전 확장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었다. 새로지은 대리점 본사 건물 완공식 때, 사옥 신축 건립을 나와 처음부터 추진했던 일을 오래오래 기억하기 위해서 건물벽에 동판을 문패같이 대못을 박아 붙였다. 이 동판은 "건물의 신령(God Father)"으로 내 이름 (Mark Juhn)과 완공 년월일을 양각으로 기록되어 있다. 일종의 우리나라의 정초(定礎 = Corner 같은 것이다.

 

대리점 사장은 내 이름의 동판이 혹시 본사의 높은 분들이 보면 언짢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지 긴급히 동판 하나를 더 제작해서 옆에 나란히 붙였다. 이름하여 "회장단의 방문 기념" 동판이였던 것. 지금도 두 동판이 나란히 붙어있을 것이다. 대리점사장 말이 건물신령으로 붙여진 동판은 그 건물이 없어질 때까지 영원히 같이 간다고 했으니 아미 지금 가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

본사에 돌아온 회장과 임원들은 브라질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 사실 브라질 공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해외영업본부장과 남미담당 팀 그리고 회장이 마음을 조금 움직인 것, 그외 사람들은 하거나 말거나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의견을 내놓지 안는다. 월급쟁이들이 다 그렇듯이... 

 

이들이 염려했던 것은 브라질 국가에 대한 신뢰도였다. 브라질에 대한 신뢰를 못하는 것이였다. 과거 워낙 경제의 부침이 심했고, 몇년전 국가 부도(모라토리엄)도 있었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과거의 이런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여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았지만, 사장의 강력한 반대로 아무도 추진하자고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이런 주장을 나는 그의 편견이라고 보고 있었다. 그와 나의 편치 않았던 인연으로 내가 건의하는 일마다 제동을 걸었던 일들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나는 다음 해 1997년 초에 북미(미국과 카나다) 총괄 사장으로 발령을 받아 출국하는 바람에 브라질 프로젝트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였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