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공장은 날아가고
브라질 현장 방문을 마친 회장 일행은 귀국 길에 페루의 리마에 들러 페루 현대자동차 대리점을 방문하였다. 페루의 수입차 대리점중 제일 잘 지어진 대리점 시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페루 대리점 사장이 이때 한 일이 기억이 난다. 당초 대리점 사무실은 시장안에 있는 보잘 것 없는 시설이어서 몫이 좋은 곳으로 이전 확장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었다. 새로지은 대리점 본사 건물 완공식 때, 사옥 신축 건립을 나와 처음부터 추진했던 일을 오래오래 기억하기 위해서 건물벽에 동판을 문패같이 대못을 박아 붙였다. 이 동판은 "건물의 신령(God Father)"으로 내 이름 (Mark Juhn)과 완공 년월일을 양각으로 기록되어 있다. 일종의 우리나라의 정초(定礎 = Corner 같은 것이다.
대리점 사장은 내 이름의 동판이 혹시 본사의 높은 분들이 보면 언짢아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지 긴급히 동판 하나를 더 제작해서 옆에 나란히 붙였다. 이름하여 "회장단의 방문 기념" 동판이였던 것. 지금도 두 동판이 나란히 붙어있을 것이다. 대리점사장 말이 건물신령으로 붙여진 동판은 그 건물이 없어질 때까지 영원히 같이 간다고 했으니 아미 지금 가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
본사에 돌아온 회장과 임원들은 브라질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 사실 브라질 공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해외영업본부장과 남미담당 팀 그리고 회장이 마음을 조금 움직인 것, 그외 사람들은 하거나 말거나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의견을 내놓지 안는다. 월급쟁이들이 다 그렇듯이...
이들이 염려했던 것은 브라질 국가에 대한 신뢰도였다. 브라질에 대한 신뢰를 못하는 것이였다. 과거 워낙 경제의 부침이 심했고, 몇년전 국가 부도(모라토리엄)도 있었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는 과거의 이런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여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 않았지만, 사장의 강력한 반대로 아무도 추진하자고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이런 주장을 나는 그의 편견이라고 보고 있었다. 그와 나의 편치 않았던 인연으로 내가 건의하는 일마다 제동을 걸었던 일들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나는 다음 해 1997년 초에 북미(미국과 카나다) 총괄 사장으로 발령을 받아 출국하는 바람에 브라질 프로젝트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안타까운 일이였다.
to be continued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는것은 정말 피나는 노력으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사업에서는
답글삭제월급쟁이는 월급쟁이일뿐이지만 최선을 다해 일하는 월급쟁이들도
분명 있기 마련이죠.. 한결 같은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겁니다.
지위가 올라갔다고 바뀌는 사람, 겸손하지 못하는 사람,,
행동은 그 사람의 마음의 표현이죠..
행동의 변화는 마음의 변화의 신호탄이며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동판에 자랑스런 이름이 새겨져 있겠네요
답글삭제참 뿌듯하실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브라질 프로젝트는 이루어지지 못했지만요...
@니가사 - 2009/08/09 07:43
답글삭제그 양반 때문에 기회를 놓진 거지요. 정말 아쉬운 일입니다. 저의 확신을 인식시키지 못한 저의 능력이라고 자책합니다.
@핑구야 날자 - 2009/08/09 01:58
답글삭제여러종류의 사람이 있지요. 그 잘 못된 결정때문에 지금도 판매가 부진하여 고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요. 나중에는 아세아자동가 현지 대리점의 사기극에 놀아난... 그래서 브라질 정부의 제재.. 등등 여러가지 얘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