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어디 가자고 했다. 물론 집사람은 싫다고 하지 않는다. 얼마전 신문에서 본 용문산 국립공원 지나 계곡을 가기로 했는데 계곡 이름을 잊었다. 아무리 똑똑한 내비게이터도 이름을 모르니 찾아줄 리 만무하지.
팔당을 지나 양수리에서 내리 홍천 가는 쪽으로 시원하게 달린다. 일단 용문산으로 가는 방향이니까. 양평을 지날 때 점심시간이 다 되어 일단 해장국 한 그릇 먹기로 했다. 맛있게 먹고 식당 아주머니 한테 "이 근처 물 좋고 경치 좋은 계곡이 어디 있나요?" 라고 물었다. "있죠, 하지만 길가에는 없어요. 좀 들어가야지요." "여기서 얼마나 먼데요? 계곡 이름이 뭔데요?" 해서 차를 몰고 간 곳. 계곡에는 피서온 사람들이 많아 쉴만한 곳이 없어 차를 몰고 나왔다. 오는 길에 휴양림을 가르키는 이정표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간 곳이 중미산 휴양림이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숲으로 덮인 계곡에 발 담그고 쉬기는 그만이었다.
엇그제 내린 비로 계곡은 물이 넘친다.
저기 앉아 있는 이는 집사람. 워낙 사진 찍히는 걸 싫어 하는 사람이라 멀리서 몰래카메라로..
오늘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 흐르는 계곡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순간이야 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