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7일 월요일

대학동창 산악회

 

매달 마지막 일요일은 대학 동창들과 산행을 하는 날. 이 모임에는 학번에 제한없이 과동문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그렇다고 빠져도 누구도 나무라지(?) 않는 자유로운 모임이다. 9월의 마지막 일요일도 산행을 위해 모였다. 지난 여러차례 관악산을 갔었기 때문에 강북에 있는 산을 오르자는 나의 제안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3호선 연신내 전철역에서 모인 회원은 모두 열세명. 효자비 쪽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기다렸지만 연이어 버스는 모두 초만원이어서 목적지를 바꿔 연신내에서 향로봉 고개를 넘어 구기동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정했다. 코스를 정하는 것은 언제나 나와 4 년을 같이 공부한 산사나이 박정식 친구가 도맡다시피 한다. 그는 서울근교에 있는 모든 산의 산길은 모르는 데가 없을 정도다.

열세명이 준비해온 음식도 가지각색 과일에서 김밥, 떡, 빵 또는 라면까지 마실 것으로 막걸리 소주 등등.. 오늘 아침은 FIFA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 축구 결승전이 있던 날. 트리니다드 토베이고에서 날아온 기쁜 소식을 즐기면서 요기를 했다. 일본을 꺾고 우승했으니 이런 신나는 일이.. 우리 국민은 국회의원만 빼면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다.

우리 산악회 회원 중 명물이 있다. 빨간 바지에 눈썹이 긴.. 그래서 별명은 산신령 또는 도사. 입담이 좋아 항상 좌중을 웃게 만든다. 두번째 사진의 가운데 사람은 대학강단에서 평생을 바친 서 경범 교수. 졸업후 한해도 나와 연락을 끊지 않았던 특별한 친구다. 오른쪽 두건을 두른 사나이는 박정식 사장, 대학생 때 그를 따라 대학산악회에 가입했던.. 그래서 그와 등산도 자주했던 시절이 지금도 엇그제 같다.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산행할 수 있도록 건강 잘 지키세나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