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한낱 남의 집 잔치에 지나지 안는다며 애써 외면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6월 12일에 개막한 2010년 월드컵에서 우리 선수들은 지난 4 년 각고의 세월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땀을 흘리며 기량을 가다듬고 훈련한 실력을 그라운드에서 아낌없이 발휘하는 동안 우리는 열광했었다.
시합이 시작되기 전에는 혹시나 잘 못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16 강에 들기나 할까하는 우려를 첫번 대진에서 그리스를 2 대 0 으로 격파하면서 우리 국민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놓은 응원장에는 수 많은 사람들이 붉은 티셔츠를 입고 나와 남아공 축구장에 못지 않은 열기로 뜨거운 응원을 보내며 승전보를 듣는 순간 우리 국민은 하나가 되었다.
6월 12일 대 그리스 전 2.: 0 첫승. 우리 선수들이 그리스 보다 앞선 것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6월 17일 대 아르헨티나 전에서 4 :1 참패. 아르헨티나 팀이 우리보다 많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았다.
6월 23일 대 나이지리아 전에서 2 : 2 무승부. 아프리카의 최강팀 나이지리아는 게임이 풀리지 않아 득점 기회를 몇번씩 놓쳤고 주심의 게임 종료 휘슬에 우리는 하늘을 날 듯 기뻐 날뛰었다. 이제 8 강이다.
이렇게 되면서 우리는 16강을 넘어 8 강 진출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한 마음으로 우루과이 전에서의 승리를 기원했다. 야외에 설치한 응원장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지만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다.
우루과이 팀과의 경기에서 우리는 확실히 그들보다 나은 기량을 보여주며 게임을 리드하고 있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가 승산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수비공간을 뚫은 슈팅에 우리 골넷은 철렁 주저앉고 말았다. 어이없게도 두 골을 그렇게 먹고 말았다. 이청용선수가 어렵게 한 골을 얻었지만 그렇게 쉽사리 골을 내주는 순간 실망과 아쉬움은 모두 같았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지난 보름동안 아니 6월은 한없이 기쁘고 모르는 사람과도 월드컵 이야기를 할 수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난 2월 뱅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스케이트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를 때마다 가슴이 울렁거릴 정도로 기뻣던 순간이 되살아 나는 행복한 6월이었다.
나는 이들 태극전사들이 귀국하는 날 마음속으로 부터 뜨거운 환영을 할 것이다. 우리 운동선수들이야 말로 우리 국민을 보수도 진보도 없는 그야말로 하나로 뭉쳐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지난 6개월을 되돌아 보면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가를 위한 대승적인 사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당리당략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국론 분열을 조장해왔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오로지 나라 발전을 위해 대승적으로 일해줬으면 한다. 그렇게 못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