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일 월요일

Once upon a time 25 <눈 감으면 코베어 간다>

눈감으면 코베어 간다

여행 다니면서 소지품 잃어버리는 것은 다반사이다. 크게 다행인 것은 나는 30여 년을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도 소지품을 잃어버린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아주 없었지는 않고. 그런데 내가 직장에 있으면서 같은 영업본부 동료 직원들이 해외영행 중 소지품을 잃어버린다든가 강도를 맞는 둥 여러 사례가 있어 여기 참고로 남겨 놓는다.

동료 직원이 남미 대리점 순방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마이애미 공항에서 다시 로스엔젤레스로 가는 비행기 탑승 수속을 마치고 브리프케이스를 깔고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갑자기 등 뒤에서 어떤 꼬마 녀석이 물충을 쏴 상의가 물에 젖었다. 도망간 꼬마 녀석을 쫓아가 잡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일어나 젖은 상의를 벗어 훌훌 털고 다시 가방을 깔고 앉았다. 탑승 시간이 되어 가방을 들고 비행기에 올라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비행기는 이륙하고 머리위 선반에서 가방을 내려 무릎위에 올려놓고 보고서를 쓰기 위해 가방을 열었다. 서류는 온데간데없고 벽돌만 한 장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신기에 가까운 이들의 감쪽같은 기술이다. 같은 색깔의 가방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었으며, 무게를 어떻게 짐작해서 비슷하게 맞췄는지 모르겠다. 무게만 많이 달랐어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또 다른 케이스는 호텔 체킨하면서 생긴 일이다. 이것 역시 동료직원이 당한 일이다. 호텔에 도착하여 체킨을 하려는데 카운터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었다. 멀찌감치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팔장끼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접근해서 알지도 못하는 것을 물어 순간 당황하여 우물거리고 있다. 그 사람은 가버리고 자기 옆에 놓여 있던 가방도 바람과 함께 사라진 것을 알았을 때는 그 사람도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없었다.

Once upon a time 24 <쓰리꾼 천지>

소지품은 알아서 조심해야

해외 여행 중에 소지품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1994년 멕시코에 출장 간 일이 있었다. 출장 목적은 멕시코에 현지에 생산 공장 건립 투자 타당성 조사였다. 본부장을 필두로 중역과 담당 간부사원 여러 명 동행하였다. 우리나라 산자부와 같은 중앙정부를 방문하여 고위급 공무원들과 면담을 하는 동안 이 나라 공무원으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다. 공무원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여기서 얘기는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소지품도 정신 차리지 않으면 한 순간에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멕시코에서 일을 마치고 귀국 길에 올랐다. 미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체크인 카운터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날 따라 왜 그리 사람들이 많았다. 카운터 앞에는 수십 명이 몰려 있었다. 나중에 알아차린 것이지만 그들이 모두 다 탑승수속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소매치기와 바람잡이들이 탑승 수속하는 사람들의 정신을 빼려고 몰려들었던 것 같다.
 

펼쳐두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