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갈 수록 올라가는 거 같다. 너무 더워 꼼짝도 않고 있다 오후에 헬스클럽에서 두 시간 운동하고 냉면집으로 갔다. 북한산성 입구를 지나 송추 가는 길로 서울서 창 밖의 경치가 제일 좋은 냉면 집이 있다.

아니 저건 !? UFO가 백운대위에 떠있다 ↓

식당 홀안에서 창밖을 보고 찍은 인수봉과 백운대. 유리창에 식당 조명등이 비쳐 UFO 같다.
Mark Juhn's Blog는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문제의 심각성을 대중에 알림으로써 일상 생활에서 필수교통수단을 어떻게 선택하고 현명하게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기온이 갈 수록 올라가는 거 같다. 너무 더워 꼼짝도 않고 있다 오후에 헬스클럽에서 두 시간 운동하고 냉면집으로 갔다. 북한산성 입구를 지나 송추 가는 길로 서울서 창 밖의 경치가 제일 좋은 냉면 집이 있다.
아니 저건 !? UFO가 백운대위에 떠있다 ↓
식당 홀안에서 창밖을 보고 찍은 인수봉과 백운대. 유리창에 식당 조명등이 비쳐 UFO 같다.
본사도 준비 안 된 상태에서 뭘 한다고
얘기는 다시 1970년대 후반으로 돌아간다. 현대자동차가 처음 해외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것은 1978년 초였다. 현지법인의 공식 명칭은 현대모터홀랜드(Hyundai Motor Holland BV.)였다. 1976년에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역사상 처음으로 국산자동차 포니의 수출을 위해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몇나라에 대리점을 지정하고 수출을 시작했지만, 실적을 신통치가 않았었다.
우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인지도가 형편없이 낮은데다,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현대자동차라는 회사를 알린다는 것은 참으로 막막한 일이였다. 그러니 알지 못하는 나라에 있는 회사가 만든 자동차를 과자 값도 아닌 큰돈을 내고 선듯 사겠다는 사람이 많겠는가? 어림없다.
현대자동차 경영진은 일반지역 - 당시 북미, 유럽을 제외한 지역을 일반지역이라고 구분했다 - 에만 수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시장을 넓히기 위해 유럽에도 진출해야 한다는 원대한 야망을 가지고 몇달 동안 유럽 자동차 시장조사를 실시했다. 그래서 정한 것이 현지법인을 네덜란드에 설치하는 것이였다.
펼쳐두기..
그 당시 유럽에 시장 조사차 장기 출장을 나가있던 사람은 최모 대리였다. 지금 보면 일개 대리 한 사람한테 그 엄청나고 방대한 유럽자동차 시장조사를 시켰다니 참으로 무모하기 짝이없는 일이였다. 하기사, 그 당시 자동차 세일즈 전문가도 없었고, 해외 마케팅이라는 말도 생소한 판이였다. 판매망 구축을 아는 사람도 없었으니까 어쩌겠는가?.
나는 부품 수출담당이여서 처음에는 모르고 있다가, 시장조사를 위해 현지 출장중이던 대리와 부장이 의견 대립으로 갈등이 심했었던 것을 나중에 알았다. 사실은 부품담당이였기 때문에 몰랐다는 것도 조직간의 정보공유 관점에서 크게 잘 못된 것이다. 이런 시장개척에 관한 일은 판매, 마케팅, 부품, 정비, 관리, 생산, 기술센터부문이 종합적으로 진행되어야 올바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시장조사를 위해 출장온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현대자동차가 현지법인을 설립해서 자동차를 수입 판매한다는 것은 가망이 없는 일이라고 결론을 내렸고, 다른 한 사람은 할 수있다 ...뭐 이런 것으로 급기야 부하 직원인 대리가 본사 사장앞으로 '유럽 현지법인 진출 가망성이 없다'는 텔렉스로 보고서를 발송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었다.
이 일을 계기로 본사 최고 경영진은 현지팀을 보강하여 적극 추진을 확정하고 현지법인 설립에 박차를 가했다. 이런 보고사건 때문에 가망이 없다고 진출을 반대했던 대리는 본사로 돌아왔다. 어쨌거나 나는 내가 맡은 일을 해야한다. 누구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내가 맡은 일에 대해 물어볼 사랍도 없다.
현지법인이 설립되고, 수출부품부에서도 한사람을 뒤늦게 파견, 현지 주재원들과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내가 부품부 파견인원으로 선발된 것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당시 부품부는 해외에 수출된 자동차를 현지 대리점의 판매를 지원하는 고유의 업무가 있는데 이런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기본 준비가 젼혀 되어있지 않았었다.
우선, 부품수출부는 부품을 조달하는 기능과 조직이 있어야 하나, 그런 조직도 기능도 없었다. 조달은 직접하지 안는다 치더라도, 대리점으로부터 주문 받은 자동차 정비 수리에 필요한 보수용 부품의 포장과 선적 준비에 필요한 기본 물류시설도 갖추지 못한 형편이였다. 이렇게 부품 시스템이 아무것도 없는 자동차 회사가 현지판매법인을 지원하겠다고 부품부 직원을 파견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과연 현지에 나가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유럽자동차 시장조사팀으로 장기출장을 나와 일하다 부하직원과 갈등을 빚어 망신을 당하고는 현지법인 설립 태스크포스로 주저 앉게 된 것이였다. 그런데 이 사람은 성격이 워낙 유별나서 그 누구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본인은 일을 잘 하기위해서 그랬겠지만 동료의 입장에서는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니였다. 이 사람과 법인장과의 사이에서 또 깡통 찌그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본사에서 보기에 얼마나 딱한 일이겠는가?
어쨌거나, 나는 내가 맡은 일을 해야한다. 누가 도와줄 사람도 없고 사의할 사람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