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6일
산장 뒷편에 길만스 포인트로 올라가는 비탈길이 있다. 화산재와 돌가루로 된 길이 여간 미끄럽지 않다. 꼭 베어링 볼을 신발창 밑에 깔아놓은 듯이 미끄럽다.
오늘 밤에 이곳을 올라가야 한다. 소문은 킬리만자로 트레킹에서 다른곳은 그냥저냥 할만 하지만 이곳이 힘들더라고 한다.
Just beside the Kibo hut, there is a trail leading to the Gilman's point and the Uhuru peak of Kilimanjaro. The trail is hard to walk due to the way was made by trekkers' foot steps on the volcanic ash and fine stones. Other than this part during the past three days trekking, I din't have any serious problem with my back spine or else.
10시 30분에 산장 문을 요란하게 쿵쿵 두드린다. 일어나라는 것이다. 출발해야 한다. 이럴때는 정말 짜증이 난다. 하루종일 걸어 피곤한 몸으로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일어나라고 하니... 별수 없지 않은가? 이곳에 온 목적이 정상을 밟는 것이니까. 나는 옷을 주섬주섬 입고 헤드랜턴을 머리에 고정시키고 집합 장소에 나갔다. 꼭 논산훈령소 훈병들 집합 시킨 것 같다. 피곤하고 졸린 눈을 비비면서 가이드 말을 빼지 않고 열심히 경청한다.
There was a knocking noise on the door. We were supposed to wake up at 10:30pm and start climbing at 11:30pm. I was damn sleepy because we walked for about 9 hours to get to Kibo from Horombo hut and I was deadly tired when door was opened to wake us up. I put on my cloths including goose-down jacket. When all members gathered at the meeting point all of the members had tense look.
모두 헤드랜턴을 이마에 달고 야간 상행을 시작했다. 바로 발앞을 밝히는 랜턴에 의지하고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간다. 그야 말로 칠흙같은 밤이지만 하늘의 별빛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 보는 환상적인 광경이였다. 내 눈을 의심해야 할 정도로 밤하늘은 보석가루를 뿌린듯 은하수와 크고 작은 별들로 가득 찼다.
We started walking up the hill to get to Gilman's point. All trekkers turned their head-lantern on to light the trail in front of them. In the above photo, the little bright spots are the lights of the headlanterns. 가운데 서있는 이가 우리 가이드 스티븐. 손자가 있다고 하는 젊잖은 사람이였다. 나중에 트레킹을 끝내고 호롬보 산장을 떠날 때 나는 그에게 내가 쓰던 보이스카웃트용 침낭을 선물로 주었다.
The black guy in the center above photo is our guide whose name is Steven. He said he has one grandson. Before I left Horombo hut to decend to the Naranga gate, the entrance of the park, I gave him my sleeping bag as a token of my gratitude for his nice job.
경사가 심한 미끄러운 비탈길을 두시간 조금 넘게 악을 쓰면서 올라왔다.
허리때문에 생기는 다리의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한다. 너댓발자국 올라가서는 쉬고 또.. 이러기를 반복한다. 이미 걸음이 늦어지는 나를 앞질러 우리 일행은 한참 앞서 걸어 올라가고 있다.
도저히 더 이상 걷기가 힘들다. 나는 여기서 이만 포기하고 내려 가기로 마음 먹었다. 정상에 못 올라가는 것이 한없이 아쉽지만....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손목의 고도계에 보려고 하는데 우모쟈켓 소매가 내려가자 가이드인 바스코가 소매를 잡아 준다.
해발 5,085m. 오전 1시55분.
When I walked for about two hours or so, I could not stand the pain in my right leg and the hip-joint any more. I need to stop every five to ten steps and then even shorter intervals. I came to a conclution that I had better stop here and go back to the hut where I can have some sleep. The time and the altitude of the location where I decided to give up was 1:55am and at 5,085m of altit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