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은벽 바위에서 혹은 백운대에서 밤골로 내려오는 계곡길에 이런 작은 소가 있다. 십여미터의 낮은 절벽위에 자리 잡은 바위위에 고힌 물이다.

가을 가믐이 심각한 것 같다.

낙엽 밟는 기분은 봄 여름에는 느낄 수 없는 묘한 느낌을 준다.
계절이 바뀌고, 한해가 저물어 간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지난 일들을 생각하게 한다.
낙엽 밟히는 소리를 들으면서.

도시에서 코끝에 익은 매연 냄새와 다르다. 상큼한 공기 냄새를 느껴진다.
가을이 깊어간다.
조금 있으면 추운 겨울에 눈 덮힌 산길을 오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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