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신도시에서 15년 가까히 살면서 생각했던 것중 신도시 주위를 돌면 몇킬로 미터이며 걸어서 돌면 몇시간이 걸릴까가 있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답을 알아보지도 않았고 아직도 모른다. 1월이 후다닥 지나 벌써 2월이 된 첫날 날씨가 언제 추웠느냐는 듯이 포근해졌다. 이런 날에?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일산 신도시를 걸어서 한바퀴 돌아보자고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코스는 경의선 옆길을 따라 시작해서 일산신도시를 완전히 한바퀴 돌아 보고 싶은 생각이였다. 봄기운을 즐기려고 집밖에 나와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서울역에서 일산을 지나 문산, 개성으로 이어지는 경의선 전철 복선 공사가 진행중인 현장도 구경하면서 가볍게 걸었다. 구간마다 역사 신축공사며 철로 가설 공사에 침목을 받치는 자갈을 까는 작업이 모두 기계장비로 진행하고 있는 것이 내가 어렸을 때 철로를 까는 작업과는 영 달랐다. 그 때는 작업자 십여명이 양쪽으로 줄지어 구호에 맞춰 괭이를 들었다 침목 옆을 힘껏 내리쳐 자갈을 다지는 작업 광경이 지금도 선한데 말이다. 이런 광경을 보면서 하나로 마트 쯤 지날 때 출발한지 한시간 이십분이 경과했다. 가끔 조금씩 쉬면서 아직 많이 남은 길 계속 기분 좋게 걸었다. 이렇게 고양시 종합운동장을 지나고 킨텍스 종합전시장을 지나 호수공원에 다달았을 때 오른쪽 엉덩이 통증에 왼쪽 무릅 안쪽이 시큰거리기 시작한다. 결국 호수공원에서 더 걷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거리상으로는 절반 정도 걸었을 것 같은데 도저히 더 걸어 갈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호수공원과 이어진 일산시민 문화광장 앞을 지나 정발산을 넘어서 집까지 절룩거리며 돌아왔다. 모두 세시간을 걸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친 게 아니다. 양다리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하면서 다리에 힘이 없다. 걷기가 몹시 힘들다. 자고 나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파스를 바르고 잠을 청했다. 걱정을 하면서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 가려는데 다리가 펴지지를 안는다. 겁이 번쩍든다. 고관절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한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 앞으로 운동도 못하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을 하면서 다리를 절며 병원으로 가 진료를 받았다. 의사가 이것 저것 체크를 해보고는 고관절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너무 무리해서 근육이 과로한 것이기 때문에 며칠 쉬면 낫는다고 한다. 처방약전을 들고 나오는 나의 마음이 이렇게 홀가분 할 수가 없다. 얼마나 가벼운지 지난 밤의 걱정이 연기같이 사라진다. 아무리 자신 있어도 무리하면 안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배운 하루였다. :(
세시간을 걸으시다니...정말 많이 아프셨겠어요.
답글삭제며칠동안은 쉬셔야겠는되요.
건강하세요^^
@빛이드는창 - 2009/02/03 09:46
답글삭제감사합니다. 산행할 때는 이 보다 더 많이 걷지요. 그런데두.. 암튼 병원 다녀오구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오는 월요일 산행도 가능할 것 같네요. 조금 조심은 해야겠지만 :)
읽어 내려 가는게 그렇게 떨리더니...
답글삭제참 다행입니다
나두 무릎 1년,고관절 3개월 앓고 있지만
순간에 시작 되기 때문에 (오십견도 동일)
조심보다 몸과 건강을 아껴야 할 나이
같아요.근데 전사장님은 의사 말이 맞는 것
같읍니다
@오정택 - 2009/02/03 18:49
답글삭제근육을 무리하게 해서 그렇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무리한 운동은 하지마시고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세요.
답글삭제@전준용 - 2009/02/03 22:08
답글삭제알쓰 :)
정말..산행은 오르고 내림을 수시간 이상 걷습니다
답글삭제이왕 걸으려면 흙길을 걸으라고 한 말씀이 생각납니다
발길..눈길도 인공의 자연은 거부하나봅니다
늘..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