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2일 화요일

Once upon a time 19 <파리 유감>

파리에서의 수난

이미 토요일 오후라 영사관은 휴무였지만 우선 위치부터 확인했다. 택시를 잡았다. 덕분에 어렵지 않게 그리스 영사관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왕 나온 김에 파리 시내를 구경하고 싶었다. 눈에 잘 띄는 개선문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파리시내에는 그다지 높지 않은 건물들로 에펠 탑이나 개선문 같은 랜드마크는 아무 곳에서나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시내구경을 위해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나왔다. 카메라는 아주 소형 카메라인데 출장 중에 휴대하기 편리한 것 같아서 샀다. 만약에 남몰래 사진 찍을 일이 있을 때 좋을 것 같았다. 성능도 그렇고 당시 독일제 롤레이 카메라의 브랜드 인지도만 믿고 샀는데 내가 산 모델은 그렇지 않았다. 잘 못 샀다.

혼자서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리며 찍고 있는데 직업 사진사가 나한테 다가와서는 찍어주겠다고 한다. 고맙다고 말하고 그에게 카메라를 넘겼다. 몇 컷을 찍는 체하더니 자기 카메라로 찍자 했다. 미안한 마음에 응낙했다. 이 사람, 기회다 싶었는지 연거푸 찍어 댄다. 이상해서 그만 찍으라 하고는 얼마인지 물어보았다. 그가 찍은 것은 폴라로이드 사진이었다. 한 열 장 정도 찍었나? 암튼 사백 프랑 쯤되는 돈을 요구했다. 나는 그 사람한테는 아시아에 온 봉이었다. 후다닥 달러로 계산을 해보니 백 달러 가까운 돈이었다. 이건 분명히 악덕 사진사라 생각하고 주위에 경찰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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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1. 파리에서 완전 당하셨네요.

    이태리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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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래도 지혜롭게 위기를 모면하셨네요~~~

    저같으면 바보같이 돈을 줘버렸을것같은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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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펨께 - 2009/05/13 00:32
    당할번 했었지요. 나중에 기회있을 때 동료직원들이 당한 이야기만 모아 올리겠습니다.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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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그마 - 2009/05/13 02:05
    ㅎㅎ 당황스러웠습니다. 더구나 처음 경찰이 몰라라할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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