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1일 일요일

Once upon a time 30<남미지역 담당 발령>

지역은 A급 지역이요.

1980년 이름 봄이었다. 중역회의를 끝내고 돌아온 해외사업부장(지금의 해외영업본부장)이 나를 찾는다고 비서한테서 연락이 왔다. 당시 나는 기회조사과(지금의 해외 마케팅부과 비슷)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사업부 각 부서의 사업계획과 수출실적을 점검하고 보고한다. 동시에 신시장 개척에 관한 일에 많이 몰두하고 있었다. 기획조사과장으로 있으면서 북미시장의 전초기지 캐나다 시장 조사를 시작했던 것도 이때였다.

1980년에는 현대자동차 사옥은 번듯한 것 하나 없었다. 광화문의 현대건설 빌딩에 세 들어 살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로 사세가 확장하면서 비좁아지자 현대자동차는 종로구 계동에 있는 옛 휘문고등학교 건물로 밀려나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휘문고등학교 교사는 현대그룹이 사들인 것이다. 전통적인 목조 학교건물의 교실 사이의 벽을 허물어 내고 기다란 사무실로 쓰고 있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아주 오래전 일 같지만 불과 30년이 안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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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1. 고생한 이야기를 들으면 왜 이리 재미있는지 모르겠어요..

    대략난감이 이런 경우 아닌가 싶은데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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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실 - 2009/06/21 23:52
    ㅎㅎㅎ 쓰디쓴 추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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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말 많은 나라를 다니셨군요.^^

    그런 경험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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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ark님도 그런 좌절을 느낀 적이 있으시군요... 상상이 잘 안돼요^^

    사실 요즘 저는 좌절이라기보다 막막함같은 걸 느끼거든요... 뭔가 희미하게 보이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이걸 잡으면 되겠다싶기도 하고 저걸 잡으면 되겠다 싶기도 하고 막 여기저기 생각들이 돌아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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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기역력 좋으십니다! 이제 책으로 옮기셔도 될 것 같습니다.이보다 더 잘 기억하시는 분이 어디 있을까요? 전 실수(실패)하며 코쟁이들하고 싸웠던 기억만 조금 남는데...., 그러나 무엇보다도 캐나다 근무시 GM과 Ford가 합동으로 우릴 죽일려고 덤핑소송 했을때 끝까지 싸워 승리한것이 20년이 지난 요즈음도 생각이 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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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소나기 - 2009/06/22 21:00
    네, 많은 나라를 가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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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홍천댁이윤영 - 2009/06/23 20:22
    월급쟁이 생활 하다보면 보이지 않는 경쟁이 심한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더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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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디와이 - 2009/06/24 00:15
    기억력? 말도 마세요. 많이 나빠지는 것 같아요. 브로몽공장에서 생산한 소타타를 미국으로 수입하는데 미/카 국경 세로 부터 소나타 이전가격 조사자료 제출 요구를 받고 본사 법무실변호사와 해외영업본부장의 얼토당토않은 지시와 검토용 모범답안 요구에 현지에서 죽을 맛을 경험한 것은 아직도 씁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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