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가다
프랑스 파리하면 옛날 대학 시절 프랑스 영화에서 본 미남 배우 앨런 딜롱과 가수출신 배우 이브 몽땅, 에디뜨 삐아쁘가 생각나고 파리의 화려한 역사 유물과 같은 막연한 환상속의 파리를 동경했던 일이 생각난다. 그 당시 프랑스 영화가 젊은 나를 파리에 대한 동경심에 젖게 했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샹숑의 내용도 알지 못하면서 그냥 좋아했었다.
1978년 봄 아프리카 출장 중에 그리스 아테네로 가라는 본사에서 텔렉스로 지시를 받았다. 예정된 여행 루트를 바꿔 아테네로 가기 위해 본사에서 받아온 비행기표를 리라이팅해야 했고 그리스 방문 비자도 받아야 했다. 원계획대로 여행을 하지 않고 현지에 나가 루트를 바꿔 비행기표를 다시 사게되면 비행기표값은 많이 추가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사실 이때 까지도 나의 해외 여행 경험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처음 하는 일이어서 헤매고, 똑바로 갈 것을 돌아가기 일 수였다. 마음 속으로 동경하던 파리에 가는 설렘도 잠시 나는 처음 가는 길이라 걱정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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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르 드골 공항에서 시내로 무엇을 타고 들어가며 호텔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몰랐다. 대리점이 없으니 부탁할 데도 없다. 이리저리 물어 파리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간단한 정보를 모아서 파리행 비행기를 탔다. 7시간 가량 날아 드디어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린 촌놈은 입국 수속하러 공항 메인홀로 가는 동안 공항 건물의 웅장함과 아름다운 초현대식 건축양식에 압도되었다.
입국수속이 끝난 나는 지하철 지도와 지상 도로망 지도를 안내 데스크에서 얻었다. 파리에 가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싸고 편리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어 호텔 안내 데스크로 가서 이틀 머물 싸고 깨끗한 호텔을 찾아 예약해 달라고 했다. 안내 데스크에서 예약해 준 호텔을 찾아가기 위한 위치를 지도를 펼쳐 설명을 들었지만, 뭐라고 하는지 말을 도대체 알아들을 수도 없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한 동안 영어를 금지했던 드골의 프랑스어 사랑 정책때문에 영어를 잘 못하고, 알아도 잘 안한다. 때문에 내 실력으로는 이들의 이상한 영어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손짓 발짓으로 지도에 표시해준 곳을 가려고 지하철역을 찾아가 지하철을 탔다. 이건 완전히 모험이다. 프랑스 빠리에서 나 홀로 생전 처음가는 곳을 찾아간다.
파리의 어느 대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이런 호텔도 있나 싶을 정도의 작은 호텔을 찾아갔다. 신기하게도 혼자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이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목조 계단으로 발을 옮길 때마다 삐거덕 소리가 난다. 하지만 이곳 까지 온 것만 신기했고 내가 생각해도 장했다. 호텔은 잡았으니 이제 그리스 영사관을 찾아가야 한다.
다행히도 주말이어서 월요일까지 시간이 있다. 지도를 보고 전화번호부를 들여다 보고 겨우 영사관 위치를 찾아냈다. 그런데 거기까지 어떻게 가지? 지하철 지도를 지상 지도위에 포개 놓고 대강 위치를 확인한 다음 지하철 노선을 찾으면 된다. 그리고 타고 내릴 지하철 역만 표시해 두면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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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쓰시면 고정독자가 생겨날 것 같네요
답글삭제이번편은 배낭여행자 같은 느낌이 드네요.^^
답글삭제@마실 - 2009/05/12 22:40
답글삭제그렇게 될까요?
@꿈사냥꾼 - 2009/07/04 00:03
답글삭제출장이었지만 처음 가는 파리.. 흥분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