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1일 수요일

Once upon a time 33 <날 못믿겠는 사장님의 결심>

이게 웬 시츄에이션?

다른 부서로 좌천당한 전임 Y 부장은 남미 순방 출장에서 막 돌아온 사장한테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남미의 페루 버스 입찰의 가능성을 부풀려 설명을 드렸을 것이다. 지금까지 인맥을 개척해 놓은 것을 담당자가 바뀌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니 자기가 버스 입찰만 성공시켜 보겠다고 말했을 것으로 쉽게 짐작이 간다. "제가 가서 틀림없이 이번 시내버스 입찰에 성공하고 오겠습니다." 뭐 이런 대화가 오가지 않았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신임 중남미 담당 부장이 미덥지 않은데 총애하는 전임 부장이 버스를 몇십 대 한꺼번에 수출할 수 있겠다는 말에 사장으로 써는 당연히 끌렸을 것으로 이해한다. 80년대 초에는 버스 몇십 대는 엄청난 큰 딜로 생각되었을 때다. 수출담당 사업부장한테 "페루 버스 입찰을 위해  Y 부장을 출장 보내야겠어." 라고 말했을 때 어느 중역이 "그건 안됩니다." 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다음 날 Y 부장이 리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나를 대하는 모습이 꼭 서부활극 영화에 나오는 장고 같다. 나는 이만저만 불편하고 불쾌한 게 아니었다.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호텔로 가는 차에 올랐다.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그와 나는 말이 없었다. 아마 이때가 내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혼란스러움을 느꼈던 사건 중의 하나일 것이다. 리마 시내 쉐라톤 호텔에 체킨하고 나서 같이 식사하면서 그동안 일어난 일을 대충 설명해 주었다. 그 자리에는 나와 나의 수하직원 남미담당 둘, 모두 세 사람과 돌아온 장고 빅토르가 있어 네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아래 직원들은 전임 보스와 후임 보스 사이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to be revi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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