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시장과의 악연
겁나는 비행기 타는 이야기는 그만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일하는 스토리를 적어 나가야겠다..
다시 말하는데 여기서 쓰려고 하는 얘기는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초창기 경험없는 사람들이 해외 시장에 나가 실수하고 여기저기 부딛치면서 고생했던 이야기를 주로 할려고 한다. 내가 뭐 잘했다 뭐 그러지는 않을려고 한다.
현대자동차는 어쩌면 브라질 시장과는 운대가 맞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과거 30년간 브라질은 자동차 산업의 터줏대감 노릇을 해왔던 미국의 빅 3자동차 메이커와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브라질의 완성차 수입을 막아왔었다. 이렇게 지난 20년 넘게 닫혔던 브라질 시장이 드디어 정부의 정책변화로 1992년에 외국산 완성차의 수입을 허가하였다. 시장개방이 현실화되자 현대자동차도 대리점을 서둘러 선정했다. 1992년는 내가 미국에서 북미 총괄 현지법인에서 수석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었으므로 브라질 대리점 선정 과정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나와 비슷한 시기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한 다른 사람이 맡아 이 일를 추진했었다.
첫 번째 대리점으로 선정된 사람은 당시 미국 포드 대리점의 딜러 중 하나인 가라벨로 그룹이었다. 딜러로서의 판매실적은 양호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딜러는 딜러다. 대리점 될 후보와는 그릇이 다르다. 현대자동차로써는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초기 시장 공략을 위하여 남미 담당자들을 브라질에 전적으로 투입하여 총력을 기울였다. 그것은 남미에서도 국토가 제일 크고 국민도 1억 5천만이나 되며 지하자원도 풍부하여 브라질을 중점관리 시장으로 지목하고 관리할 생각이었다.
모처럼 외국산 자동차를 수입이 허용되었기 때문에 브라질 국산차의 품질에 대한 불만이 컸던 브라질 자동차 고객은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거의 폭발적이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에서 히트한 엑셀(Excel)로 브라질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이때까지 브라질 소비자들은 주로 찾는 차종은 배기랼 1리터 미만의 A클래스 소형(우리나라 경차 급)이었기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B클래스에 속하는 엑셀의 수요는 그렇게 많지 않아 기대하는 만큼 판매량을 늘리지 못했다. 그러나 늘어나는 수입자동차의 판매 붐에 따라 우리 대리점도 한껏 고무되어 있었으나 대리점의 모회사인 가라벨로 그룹이 소유한 다른 사업부문이 부실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현대자동차 사업에 유동성 문제가 생기고 끝내는 부도가 나고 말았다. 수입차 수요는 날로 늘어나고 있는데 우리 현대자동차만 대리점의 부실로 판매를 이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고기 반 물 반의 호수에 낚싯대를 잃어버린 꼴이되고 결국 낚시를 계속할 수가 없게 되었다.
Mark Juhn's Blog는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문제의 심각성을 대중에 알림으로써 일상 생활에서 필수교통수단을 어떻게 선택하고 현명하게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함을 목적으로 한다.
2009년 7월 15일 수요일
Once upon a time 38 <브라질에서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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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참으로 많이 내렷네요.. 정말로 무섭게 내렸다는
답글삭제서울은 현재 비가 그쳤네요.. 언제 또 올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자동차는 저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여서..
늘경차만 애용하는 저로서는 경차밖에 눈에 안들어오네요 ^^
고기반 물반에서 낚시대를 잃어버렸다는 말씀이 왜 그렇게 공감되는지..^^
답글삭제많이 아쉬우셨겠습니다.
@작은소망 - 2009/07/15 08:08
답글삭제경차든 소형차든 연비가 좋은 차를 골라타야합니다. 그래서 하이브리드카, 전기차가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우리는 좀 늦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경차 타세요.ㅎㅎ
@소나기 - 2009/07/15 10:43
답글삭제첫번째 대리점이 망해서 판매가 중단되어 천신 만고 끝에 두번째 대리점을 세웠으나 그나마 운이 닿지 않는.. 다음에 이어지니다.
여러가지로 안맞을때가 있네요.
답글삭제물반고기반이면 그냥 퍼올리면 되는건데 아깝네요 ㅎ
@꿈사냥꾼 - 2009/07/17 23:26
답글삭제그러게 말입니다. 다음 호(?)에는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이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