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희대의 사기극에 휘말린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현대 자동차한테는 브라질 현지 공장 설립 프로젝트는 무리일 수 밖에 없었다. 더구나 아세아자동차의 대주주인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현대자동차는 아세아자동차가 피소된 관세 포탈과 현지법인 설립 인가를 받고 주금 납입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하여 고발을 당했기 때문에 현지법인 설립에 대해 브라질 정부와 상담할 처지가 아니였다. 잘 못하면 덤테기를 쓸지도 모른다는 일부 임원들의 의견 때문이였다.
머피의 법칙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시장과의 역사는 이상하게도 꼬임의 연속이다. 현대가 해외에 포니자동차 수출을 시작한지 13년만에 브라질 시장의 개방으로 진출할 기회를 얻었으나, 첫번째 대리점은 그룹내 부실 사업 지원에 따른 유동성 문제로 부도나는 바람에 퇴출되었다.
두번째 대리점 레지날도 레지노는 야심찬 사업을 준비하였으나 본사 상품담당의 브라질 특유사양 개발을 누락하는 실수로 개발이 지연되어 제때 선적을 할 수 없게 된다. 엑셀의 후속 차종인 액센트로 브라질 시장 공략을 시도하지만, 브라질 정부의 갑작스런 수입정책 돌변과 완성차 수입관세의 대폭 인상으로 이제 막 시작한 대리점 사업은 결국 허무하게 무너지고 만다.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지 못한 현대자동차는 높은 관세장벽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잃어 수입 완성차 판매는 지지부진하고 재고만 싸인다. 재고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두번째 대리점은 결국 엄청난 손해를 보고 끝내 망하고 만다.
새삼 현지 생산공장 투자를 고려하지만, 아세아자동차 대리점의 사기사건과 미수금 환수 요구등 복잡한 국제 소송 문제 때문에 브라질 정부와 현지 투자를 논의도 못한 채 속 앓이만 하고 있는 상황이 계속 된다.
현지공장 설립을 적극 건의하고 경영진을 모시고 현지 답사도 했다. 현지의 분의기도 직접 점검했다. 그러나 일부 불확실한 것 만을 집고 늘어져 처음부터 반대했던 B 사장의 고집에 결국 브라질 푸로젝트는 싹도 트기 전에 말라 버렸다. 현대가 현지 공장 건설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동안 아세아자동차 대리점은 이런 엄청난 사기를 친다.
현대차의 두번째 대리점이 망하고 세번째 대리점이 우여곡절 끝에 선정된다. 그는 프랑스 르노 대리점이었던 사람이다. 한때는 일년에 이만대를 수입 판매했었지만 프랑스 본사에서 대리점권을 회수하는 바람에 수입 브랜드를 물색하다 현대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그 높은 관세를 납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처음 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도 브라질에서는 판매를 늘이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답답한 그는 브라질 정부에 현지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사업 승인을 받았지만, 본사가 개입하지 않고 있어 이마저 세월만 가고있다.
to be continued
현대기아자동차, 그리고 브라질!
답글삭제제가 관심 있어하는 두 가지 주제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Credo - 2009/08/13 19:51
답글삭제저의 글에 관심을 가져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종종 저의 블로그에 오셔 최신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정보에 관심을 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