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4일 월요일

Once upon a time 49 <고추가루 어디서 사?>

1978년은 아직 현대자동차의 수출 초기였을 뿐만 아니고 회사 규모도 지금 같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현지 법인 투자 규모도 소규모였기 때문에 비용 절약을 위해 모든 것을 아끼지 않으면 안되었다. 폐자재를 재 활용한다던가, 지금 구입해야 하는 사무용품도 되도록이면 늦춘다던가 아예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재원들의 해외 수당도 지금의 껌값이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은 호텔에서 머무는 것도 아니고, 아파트를 빌려 쓰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빌라에서 먹고 자고 일하였다. 이곳은 우리만 있는 것도 아니다. 외부 인사들도 사업차 우리회사를 자주 방문했다. 좀 민망한 생각이 들었다. 자격 지심이지만, 그러나 워낙 네덜란드 사람들이 절략하고 검소하게 사는 습관이 있어 이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겉으로는...

일과 시간이 끝나면 특별하게 여가 활동으로 할 일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가게는 오후 다섯시면 문을 닫는다.  필요한 물건을 사고 싶어도 모든 가게가 문을 닫혀있으니 살 수가 없다. 일과시간에 외출하지 않으면 일보기 힘들다.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쉬겠다는 얘기다. 주재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자동차 한대도 누가 끌고 나가면 다른 사람들은 발이 묶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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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댓글 12개:

  1. 아고고 예전에는 그렇게 많이 힘드셨군요-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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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아버지께서 예전부터 현대에서 일하고 계서서 故정주영 씨의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래서 힘든 것을 알았지만 이토록 힘드셨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Mark Juh 님 같은 분들이 계셧기에 지금의 현대 자동차가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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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같은 음식을 두번이상 먹기 힘들었다는 표현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저는 유럽배낭여행때 너무 라면이 먹고싶어 호텔 베란다에서

    현지에서 만난 여행동지들과 봉지라면을 먹고 감동을 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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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지금의 자동차 산업이 있게 만들어 주신 역군이시네요.

    호텔방도 없이 빌라에서 먹고 자고 일하고...

    지금의 상황과 비교하면 정말 말이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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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렇지만 글자 하나하나에 자부심이 묻어나는군요.

    mark님 덕분에 오늘 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했을 겁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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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띠용 - 2009/08/25 00:29
    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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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II Fenomeno - 2009/08/25 00:55
    처음 개척할 때는 뭐든 그런 시련이 있게 마련이지요. 그래도 그런 시절 일을 했다는 자부심은 남다르게 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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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닥터G - 2009/08/25 09:55
    라면 먹으면서 즐거워 하는 것 상상이 갑니다. 오늘도 덥습니다. 잘 지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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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니가사 - 2009/08/25 12:35
    지금 생각하면 회사 이미지에는 전혀 도움되는 일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암튼 우리 TF 팀은 불평하지 않고 열심히 일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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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에어포스 - 2009/08/25 15:03
    칭찬 받을려고 쓰는 것은 아니고 옛날에 세상에 이런 일도 있었다는 것을 남기고 싶어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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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30여년전 이야기인데도 생생하게 다가오는군요.

    고생하신만큼 보람과 자긍심도 있으셨겠지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천천히 둘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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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skypark - 2009/08/25 16:27
    네, 감사합니다. 자주 교환 방문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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