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1일 월요일

Once upon a time 54<아르헨티나 선물>

얘기는 다시 1980년으로 돌아간다. Once upon a time story는 원래 원고가 있는 것도 아니다. 당시에 기록을 꼼꼼히 남긴 것도 아니다 (지금 가장 후회하고 있는 것). 그냥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것을 더듬어 쓰고 있기 때문에 시간의 공간이 왔다 갔다 할 수 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굳이 우리 말로 번역하면 '좋은 공기'이지만 시내 공기는 매연으로 탁하기만 했다. 아르헨티나가 옛 전성기의 번영은 어디 갔는지 이제 남미대륙에서 가장 경제사정이 형편없는 나라로 전락하고 말았다. 위정자의 능력과 역활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케이스다.

 

그 당시에는 해외 출장을 나올때는 현금이나 여행자수표를 가지고 나왔다. 일반인에게 크레딧카드가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쓰는 사람도 없었다. 나도 당시에 크레딧 카드라는 말을 들어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매번 출장때마다 현금 아니면 조금 안전하다는 여행자 수표를 몇 천달러씩 들고 나왔다. 소지한 수표를 언제나 안주머니에 집어 넣고 수시로 가슴을 쓸며 확인을 한다. 참 불안스런 일이지만 어쩌랴. 그래서 호텔을 잡으면 체킨하면서 우선 세이프티박스를 빌리는 게 일이었다. 그 속에 여권과 돈을 보관하고 하루 쓸 만큼만 환전하여 갖고 다녔다. 물론 지금은 방마다 세이프티박스가 있는 호텔이 일반화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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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개:

  1. 1980년이면..

    저는 군에서 제대하고 복학하여

    졸업을 앞둔 시점쯤 되군요.

    이런 저도 여행자 수표 세대랍니다. ㅎㅎㅎ

    선배님들처럼 열심히 생활을 해준

    앞선분들이 있기에

    그나마 우리가 이거만큼이나 살아간다는 생각입니다.

    앞선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멋진 한주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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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영웅전쟁 - 2009/09/21 13:13
    어떤 특정 세대만의 공으로 돌리기는 뭐하지요. 연년세세 다 같이 힘을 합해 일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영웅전쟁님도 행복한 한주 엮어나가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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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우와 1980년... 진짜 영웅전쟁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의 우리나라를 있게한 선배님시군요 ^^ 지금처럼 해외 나가는게 일반적이지도 않았던 시대라 그런지(물론 저는 이야기로만 알고 있지만요 ^^;;) mark님 과거 일기가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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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gemlove - 2009/09/21 16:14
    ㅎㅎ 더듬더듬 기억하면 웃기는 일만 골라 쓰려고 합니다.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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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정말 재미있는 일화시네요~ ㅎㅎㅎ

    훌륭한 교훈을 주셨습니다 옷은 선물로 사지 말아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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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고생고생해서 산것을 가져다 주었는데.. 저런 반응이라면 저도 몇년은 선물 같은건 사주지 않았을겁니다..ㅋ

    정말 훌륭한 교훈~ 옷은 꼭 함께 가서 사줘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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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nixxa - 2009/09/21 18:36
    고생해서 선물 갖다 주었으면 감사하다고 하는 게 정상이지 어디다 불평을 하느냐 이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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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드자이너김군 - 2009/09/21 18:52
    옷은 절대 혼자 사지 마세요. 돈쓰고 혼납니다. ㅎㅎ

    색있는 화운데이션 샀다가 색갈이 않맞는다고 투정도 들었습니다. 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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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사모님이 여자분이라는 사실을 깜빡하신 것 같군요. ㅎㅎ

    저는 오래 전부터 개인적인 기호품은 절대로 혼자 사지 않는다는...

    그런 교훈을 여기서 재확인하게 되는군요.^^

    어쨌든 고생많이 하셨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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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spk - 2009/09/21 22:22
    지금도 매일 고생하면서 산답니다. ㅜ.ㅜ;; 누가 나좀 살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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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맞아요.. 여행할때는 최소한의 짐으로 가볍게 이동하여야 되는데...

    무거운 짐을 가지고 다니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죠 ㅜㅜ

    하아.. 싸이즈가 딱 맞았으면 좋았을텐데 ^^*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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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이 Once upon a time.... 연재는 책으로 내셔도 좋을듯 합니다. 누구 출판관계자분 없으실까요? 처음으로 돌아가 차분히 읽어야 겠습니다.



    수백편분량은 나올듯.....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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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여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모양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는데 그래서 절대 혼자 선물 고르는 일 없습니다. 연애시절에는 별 말이 없더니만 결혼후에 연애감정으로 선물했다가 혼만 나고 야속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물 잘 안하고 본인이 직접 고르라고 하는데



    요즘은 왜 선물 같은게 없냐고 이야기 할때도 있습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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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고생해서 가죽옷 갖고 다니셨는데.. 허탈하셨겠습니다...

    선물이라는게 참 힘들어요.. 특히 여자들에게는요... ^^;;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의미가 재밌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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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헙.. 고생한 보람이 없으셨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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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악랄가츠 - 2009/09/22 01:00
    그러게 말입니다. ㅎㅎ 갈길이 먼데 그 무거운 것을 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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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빨간내복 - 2009/09/22 01:19
    실수 연발, 수출 초기의 에피소드 중에 글라 써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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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엔시스 - 2009/09/22 08:16
    우리 마늘이 좀 까다로운 거 같아요. 가끔 힘들어요.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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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라오니스 - 2009/09/22 08:37
    그것 뿐인줄 아세요? 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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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띠용 - 2009/09/22 19:17
    그래도 나 같으면 선물 사준 사람한테 짜증은 안낼 것 같은데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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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아 .. 고생한 보람이 없을 때의 느낌이란 ㅠ_ㅠ ㅋㅋ ^^

    허무해요 ^^ 어떤 느낌이 없을 때가 가장 ... 하지만 그것도 삶을 살아가는데 하나의 느낌 내가 살아 있다는 느낌이 아닐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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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II Fenomeno - 2009/09/22 22:25
    다양한 삶의 형태지요 ㅎㅎ. 그때는 저도 화났답니다. 다시는 암것두 안사준다고.. 그러나 어디 그렇게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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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지금은 그 때보다는 경제가 나아졌겠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는 과거의 영광에만 몰두하고 있는 도시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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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boramina - 2009/09/23 22:52
    도시는 거대하고 웅장했는데 실망이 컷든... 매력을 못 느끼고 왔답니다. 한 서너번 이상 출장으로 가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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