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사진을 찍고 우리는 바로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고나시타이라 롯지를 출발해서 30 분만에 묘신지(明神池)에 도착했습니다. 높은 산 아래 자리잡은 작은 호수는 문자 그대로 맑은 거울 같이 잔잔했고 맑아 물밑에 있는 송어같은 물고기가 여유롭게 꼬리지느러미의 미동도 없이 아가미 만 들썩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가미고지 산장에서 묘신지까지는 30분 거리였습니다. 평지로만 걷는 아주 쉬운 워밍업하는 길이였지요. 잠시 숨을 쉬고 걸음을 이어 갑니다 도꾸사와로 갑니다. 가미고지에서 도꾸사와까지는 약 7km입니다.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지금까지는 평지였습니다만 여기서 부터 문제였습니다. 얌전하던 길은 끊어지고 이제 부터 너덜지대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힘은 들어도 강따라 걷는 길은 아직은 발걸음이 좋습니다. 워낙 산 비탈이 심한지라 비올 때 쓸려 내린 산사태의 흔적도 많습니다. 이렇게 걸어 올라가 드디어 요코(橫尾)산장(1,620m)에 도착했습니다. 도꾸사와 산장에서 요코 산장까지는 4km입니다.

우리 일행은 준비해온 도시락을 이곳 나무그늘에서 까먹고 가라사와 산장을 향해 갑니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이 다리를 건너 또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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